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음식을 내는 와인바. 보편적인 음식은 레시피가 실패할 확률이 작지만 새로움이 모자라고, 독창적인 메뉴들은 실험적이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기 쉬운데, 이 식당에서 맛 본 음식들은 유니크하면서도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꽤 잘 이루었다. 새콤한 관자세비체를 시작으로 라이스페이퍼를 튀겨 설깃살을 다진 타르타르를 그 위에 얹어 먹는 재미를 주는 접시. 로칸다몽로의 닭튀김을 연상케 한다. 와라야키로 짚불향을 잘 입힌 아카미 타다키도 수준급의 맛을 낸다. 삼겹살 구이에도 평범한 소스가 아닌 사과와 해선장으로 만든 소스를 얹어 전혀 새로운 맛을 구현했다. 새우를 성기게 다져 자두만하게 튀겨낸 새우크로켓도 바삭함 속에 크리미한 감칠맛을 가두고 페코리노를 스프링클해 재미를 더한다. 부드러운 등갈비튀김, 녹진한 미즈타키 나베와 양고기카레 누들은 코키지한 유명한 Jameson과 페어링해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코키지가 좀 센게 흠이고, 해방촌 언덕을 좀 올라야 하는게 수고일 뿐. 뻔한 이자카야 음식이 식상하다면 한 번 가 볼 만하다. 그야말로 충실한 맛을 내는 혀를 즐겁게 하는 수퍼 텅이다.
슈퍼 텅
서울 마포구 토정로3길 17 지하1층
Colin B @colinbeak
해방촌에서도 힙한 술집에서 제머슨 블랙베럴! 멋진 선생님 👍👍👍
최은창 @eunchangmd
@colinbeak 힙한 제자들 덕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