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냉면집 성수동 갈비골목 지나 조금더 들어가면 깨끗한 통유리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새로 연 냉면집이 보인다. 젊은이들의 거리 식당답게 마주 앉는 자리보단 나란히 앉는 자리가 더 많다. 한우 사태, 양지, 볼살에 더 해 사골과 스지 그리고 K 버크셔를 우려 냉면 육수를 만들어, 메밀 순면을 말아 냉면을 내고, 같은 육수에 밥을 만 곰탕도 낸다. 순면의 식감을 잘 뽑아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건조하지 않다. 내겐 약간 뽀얀 육수가 좀 낯설다. 간은 내 입에 적절했다. 동치미 식초가 독특한 컨디먼츠인데 냉면을 다 먹을 즈음 넣으면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 수육은 달군 무쇠접시의 바닥에 스지를 깔고 그 위에 수육을 소담히 담아 냉면을 먹기 전에 따끈한 소요리로 맛보기 좋다. 육회도 향이 좋은 기름을 써서 애피타이저 노릇을 잘 한다. 같은 육수를 써 밥을 말아내는 곰탕이 꽤 주문이 많아 보인다. 기름을 잘 거른 육수를 다루는 솜씨가 탕을 담담하게 내는 비결이리라. 리뷰 쓰면 제공하는 스지무침은 양도 작고 스지가 단단하게 굳어 맛을 잃었다. 비빔면 이외에 젓갈을 넣어 비벼 먹는 면도 신선한 시도인데 다음 번에 온다면 맛보고 싶은 메뉴다. 성수동에 냉면집이 우후죽순이다.
육타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40 1층
권오찬 @moya95
순면하니까 기억나는 것이 냉면이 참 마니아적 색채가 짙었던게 맛을 보고 메밀함량을 맞추고, 순면을 쓰면 무조건 대단한 집이라고 추켜세우던 시절이 불과 십여년 전인가 그럴거에요. 전 단순하게 음식이 목구멍 넘어가기 전에 맛있다는 생각이 들면 맛있다고 생각을;; ㅎㅎㅎ
최은창 @eunchangmd
@moya95 오찬님의 감각적 판단이 누구보다 정확합니다. 제가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