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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5.0
2개월

한국의 꽤 많은 사람들이 라멘을 좋아하고 즐긴다. 아이러니하게도 본토에서 온, 동시대성(컨템퍼러리)이 반영된 일본 음식에 대해서는 야박하다. 심지어 이젠 “한국이 더 잘해” 라는 생각도 내 주변에선 더러 한다. 라멘씬 뿐만 아니라 양식도 이런 본토와의 맛대결을 자신들만의 기준점에서 하는데, 이러면 섬세한 요리들에 대해선 잡아내질 못한다. 니시무라 라멘은 통상적으로 한국인들이 충격받고 좋아하기 시작했던 그런 라멘 류는 아니다. 일본인으로서 생각했던 프렌치, 양식이라는 장르가 반영이 된 라멘 형태의 요리라고 본다. 다이닝 가봐라, 다이닝 요리를 국밥집 기준점으로 볼테냐, 요리도 음악처럼 장르라는게 있다. 난 566도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가끔 헤비메탈이 듣고 싶은 마음이 들때면 나는 지로계 라멘이나 맨타카무쇼 같은 곳의 녹진한 츠케맨을 먹고 싶어한다. 니시무라 멘에서 나는 파이탄과 쇼유를 좋아하며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고른다. 그리고 면추가는 꼭 하길! 난 사실 이거 때문에 간다. 깻잎오일을 버무린 면을 따로 내준다. 1. 깻잎오일에 버무리기 2. 청귤쥬스와 청양오일 작은 스푼 한번 넣고 버무리기 3. 가쓰오부시, 사바부시, 멸치? 같은 느낌의 냉육수 넣어먹기. 이 면은 우리의 사리 개념이랑은 다르다. 그리고 이 면은 세단계로 나누어 먹는다. 본론 격인 파이탄과 쇼유도 단계를 나누어 먹는다. 고명은 중간 중간 지루해질때 쯤 베어 먹는다. 1. 맑은 국물 먼저 2.면 몇가닥만 먼저. 3. 국물과 오일 섞어 먹고 4. 면과 국물과 다 섞고 5. 청양고추 오일 한 스푼 넣어서 먹고 본 그릇만 해도 5단계에 면추가 3단계. 총 8단계이니, 난 이곳에 올때면 작은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이다. 12-13천원에 이런 요리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가. 부디 여러분들이 음식을 장르 별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니시무라 멘 서울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5 4층

Luscious.K

지금까지 리뷰와는 또 다른 관점이네요. 아직 방문을 주저하고 있는데 의욕이 생겼습니다 ㅎ

고통

@marious 저와는 또 다르게 경험하시겠지만, 방문하셔서 기분 좋은 한끼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