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신인데 유독 서울엔 뼈해장국, 감자탕을 ‘감자국’이라고 칭하는 가게들이 많던데 여기도 그럼. 무튼 그렇고 1회차 방문인데 바로 최애 맛집 등극 젤 좋았던 건 뼈가 정말 푹 익혀져서 나온다는 거임. 본래 필자는 뼈해장국을 먹을 때, 뼈를 먼저 싹 발라먹고 남은 국물에 밥만 말아서 먹는 편인데, 여긴 그냥 손 더럽힐 필요도 없고 그냥 젓가락으로 몇번 건드려 주면 뼈가 촤르륵 발라진다. 고기 양도 되게 많다. 국물맛은 뭐랄까 굉장히 깔끔함. 자극적인 거 좋아하면 좀 심심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깔끔한 느낌이 굉장히 좋았음. 들깨가루 깻잎 가득 넣는 집들도 좋지만. 한 마디로 국물맛을 표현하면 왜 감자탕, 뼈해장국이 아니라 감자국인지 싶은 느낌이다. 김치찌개와 김치국, 된장찌개와 된장국의 차이랄까. 그리고 감자탕을 1인분만 담아내는게 뼈해장국이고 그러면서 이름에 감자가 빠지니 뼈해장국엔 감자가 안 들어가지만, 이 집은 감자국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때문에 1인분임에도 감자가 들어간다. 뚝배기 대신에 흰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맘에 드는 포인트였음. 보기 깔끔하기도 하고, 혀 데일 일도 없고. 밑 반찬은 깍두기가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고, 배추김치는 평범. 나머지 두개는 매번 바뀐다 함. 저는 어묵볶음과 단무지 무침이 나왔네요. 그리고 강남 그것도 반포 옆동네 서래마을에서 1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장점. 심지어 당장 몇달 전까진 9천원이었다. 서래마을에서 감자국이.. !! 요즘 뼈해장국 지방 가도 9천원 ~ 만천원이다. 간만에 정말 맛있는 뼈해장국을 먹은 것 같아 좋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방문할 예정.
청실홍실
서울 서초구 서래로10길 9 1층
우이리 @wyatt
감자탕의 옛 이름이 감자국이라고 하네요. ^^ 1958년 개업한 '태조감자국'이라는 상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