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의 고추장숯불구이 마을을 이룬 원조집 홍천은 춘천과 가깝기 때문에 별로 찾을 일이 없는데 올해는 두달 정도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홍천을 대표하는 맛집을 찾아가게 되었죠. 이 집을 안지는 이미 4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시골 한복판에 있다보니 숯불구이에 소주한잔 못할바엔 차라리 먹지말자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한번 가봤네요. 명성답게 식당의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시스템이 거의 공장급이더군요. 바로 옆에 또다른 뭔가를 운영하고 계신듯 합니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들렸기에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두명이서 가니 굳이 테이블을 지정해 주시더군요. 다른 곳은 여러명이 앉는 곳이라고.. 아무튼 고추장화로구이 2인분과 공기밥을 시키니 숯도 금방 나오고 음식도 바로 나왔습니다. 반찬은 생각보다 간단했고, 숯은 성형탄이 아닌 좋은 참숯을 쓰는 듯 했습니다. 고추장구이는 삼겹살을 사용했는데 양념이 그리 과하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양념고기는 굽는게 어려워서 수시로 바쁘게 뒤집어줘야하는게 흠이죠. 저도 어디가서 고기는 좀 굽는 편인데 완전히 안태우기는 어렵더군요. 수시로 뒤집는 수고로움을 끝마치고 한입 먹어봤는데 맛이 꽤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에겐 고추장양념구이의 기준은 추풍령할매갈비인데 그 집에 비해 삼겹살을 쓰다보니 좀 더 기름지고 양념이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도 양념고기를 쌈을 싸서 잘먹었고, 오히려 공기밥에 딸려나온 된장국이 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먹고 나오니 이 집의 별미인 메밀커피가 끓고 있어서 맛을 보았는데 메일의 구수함과 커피의 달달함이 아주 잘 어울리는 별미였습니다. 이 집은 분명히 맛있는 집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시골에 웨이팅까지 하며 먹을 집은 아닌듯 하여 아쉽지만 괜찮다로 평하겠습니다.
양지말 화로구이
강원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17-4 1층
권오찬 @moya95
이 집은 메밀커피까지 해야 비로소 코스가 완성되는 곳이에요. 전 이 집을 아버지 따라 다닌지 20여년 된 것 같은데 워낙 오랜 시간 이 식당의 궤적을 알다보니 지금이 좀 아쉬운 편이지요.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생각보단 큰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이 지역에서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