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수베거스에서 만난 꿩냉면 #평남면옥 평양냉면의 각축장은 아무래도 서울이라 할 수 있는데 서울이 아닌 각 지방에도 나름 냉면 맛집들이 꽤나 포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한계인지 어느정도 인기를 얻게 되면 서울 근교로 이전하는 못습을 보이고 있어 좀 아쉽습니다. 철원의 철평은 분당으로 이전해서 율평으로, 강화도의 서령도 남대문 근처로 최근 이사해서 평양냉면계가 떠들석하더군요. 그럼에도 지방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냉면집들이 있고 이런 냉면집들을 찾아내서 맛보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이 집은 철원 와수리에 위치한 곳으로 꿩을 베이스로 한 냉면을 파는 곳입니다. 꿩냉면은 대전의 숯골원에서 맛본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와수리 시장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냉면과 더불어 순대국도 꽤나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바이순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집도 이북에서 오신 실향민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꿩물냉면과 아바이순대 작은 것을 하나 시켰습니다. 아바이순대를 제가 속초에서 먹어보지 않아 어떻게 만든게 진짜 아바이순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장으로 만들어진 순대는 선지가 아주 뜸뿍 들었고, 잡내도 잘 잡아서 간만에 아주 맛있는 순대를 먹게 되었습니다. 함께 내준 머릿고기도 부드럽게 잘 삶아내서 점심때가 아니라면 술한잔 해야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냉면은 뽀얀 육수에 고추가루를 올려주는데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소고기육수와는 다른 산듯한 맛이 있습니다. 면은 겉으로 봤을 땐 감자전분 면인 줄 알았는데 맛을 보니 메밀면이더군요. 다만 메밀함량은 60%정도여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국물과 꽤나 잘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꿩고기는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닭보다 작아서인지 고기 덩어리가 좀 자잘한 느낌이고 닭보다는 육향이 좀 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면이 좀 아쉬웠지만 나름 꽤 맛있는 냉면 집이고 순대가 맛있으니 겨울엔 순대국이나 만두국도 막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평남면옥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로184번길 7 1층
평화동이 @lkhun71
와수베거스 ㅎㅎ 율평에서 철평의 명성을 경험해보니 이 집도 궁금해 지네요 ^^
맛집개척자 @hjhrock
@lkhun71 철평과는 좀 결이 다르지만 여기 나름 매력적인 곳입니다.^^
가시미로 @casimiru
90년대 초반 평래옥이 중앙극장 건너편에 있을때 꿩고기 다진거 한알이 편육과 함께 올려져 있었어요.
맛집개척자 @hjhrock
@casimiru 꿩고기가 좀 자잘해서 뭉쳐놓는건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아요.^^
가시미로 @casimiru
@hjhrock 여사장님이 울회사 직원들에게 참 잘 해주셨는데 가게 소유권 넘어가고 완전히 망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