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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9 구제주의 관덕정 인근에 있는 카페. 관덕정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들 사이에 숨어있는 카페로 이전에는 목욕탕이던 곳인데 개조하여 1층은 카페, 2층은 편집소품샵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카페의 이용이 목적이기에 2층은 입구만 구경하고 내려왔음. 독특한 인테리어의 내부가 분위기가 아주 묘한 곳. 보태니컬한 느낌과 에스닉한 느낌이 혼재되어 적도 인근의 어떤 휴양지에 와있는 기분도 든다. 전반적으로 콘크리트나 내장재의 날것의 느낌이 초록초록한 식물들과 잘 어울렸다. 목욕탕을 했던곳이라 그런지 이슬람의 돔을 닮은 아치나 여러 색색의 조화로운 타일들이 예쁘고 재미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곳곳에 책이 있어 음료를 즐기며 읽어도 좋으나 판매용 도서는 따로 구분되어있으니 조심. 그 중 푸쉬킨과 체호프의 소설을 구매했다. 사실 표지가 넘 이뻐서 안 살수가 없었... 그리고 이 곳의 마스코트인 멍멍이가 셋이나 있는데 각각의 매력이 있어 보는 맛이 있다. 쿨하고 시크해 자기 할일만 하는 멍멍이, 계속 꼬리흔들고 몸을 부비는 멍멍이, 마치 고양이가 되고싶은 것처럼 높은 곳으로 올라가 창가를 바라보는 멍멍이. 얘네만 관찰해도 시간이 잘간다. 주차장은 따로 없는듯하고 인근의 골목길에 세워야하는데 골목이 비좁긴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주차자리가 꽤 보이기 어렵지않게 주차가 가능하다. 내가 먹은 메뉴는 #쌀라떼 Iced 6,500원 #짜이 6,500원 #쏠티 초코칩쿠키 3,000원 #에그타르트 4,000원 #책 2권 39,500원 아이스로만 제공되어지는 쌀라떼. 고소한 쌀이나 곡물의 풍미가 좋고 통일성이 있게 견과류나 튀밥 같은것이 가니쉬로 올려졌는데 씹는맛을 더해줘 밍밍하지 않아서 좋다. 라떼인데 텁텁하지도 않고 깔끔한 맛을 보여줘서 라떼 특유의 맛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게 잘 맞을듯싶다. 그다음은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 평소에도 밀크티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그 중에도 인도식의 2%가 첨가된 짜이를 좋아한다. 이 카페의 짜이는 굿굿. 제주에서 먹은 것중에 제일 입맛에 맞았다. 맛이나 풍미가 마일드하면서도 깊고 리치해서 편히 마시기에 좋았다. 디저트 2종 중 에그타르트. 푸딩보다는 단단하고 삶은 계란의 느낌보다는 말랑한 폭신하면서도 조직감이 있어 서로 얽혀있는, 이가 박혀들어가면 스르륵 녹아없어지는 질감이 참 즣다. 적당한 당도에 겉의 빵도 부드러운 편. 마지막으로는 쏠티초코칩쿠키. 갓 만들어져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초코에 조금은 단단한 느낌의 쿠키가 어우러져서 재밌다. 달달하면서도 그 이름답게 짭잘하여 여러 맛이 입에서 느껴지는게 재밌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했던 쿠키. 많은 음료를 마셔본것은 아니었지만 두가지의 음료 다 마일드하면서도 나름의 풍미를 갖고 개성이 있어 좋았다. 책과 멍멍이,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갬성적인 인테리어가 한데 어우러졌던 멋진 카페. 대박 추천.

리듬 앤 브루스

제주 제주시 무근성7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