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3 안덕의 조용한 시골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이탈리안 트라토리아. 이름이 레스토랑에 비해 독특한데 그것은 이탈리아의 특유의 식당 분류법에 따라 정한듯, 트라토리아는 레스토랑과 오스테리아(선술집) 사이 중간정도에 느낌을 가진 식당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제주에서 맛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처럼 맛있는 서양식 레스토랑이나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던 곳이다. 이전에 방문해본것도 벌써 몇 년전이니 그 사이에 어찌되었나 궁금하기도 하여 방문해보았다. 오늘의 목표는 파스타! 제주의 재료들을 활용한 재밌는 요리를 먹어보려한다. 한적한 골목 안에 넓고 크게 자리한 붉은 벽돌의 건물. 층고가 높아서 시원하고 밖의 초목들이 훤히 보이는 통창으로 되어있어 꽤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취향저격이다. 2인테이블을 기준삼아보면 대략 10여개의 테이블이 있어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쉽게 옮겨서 단체석으로 변경도 가능해보임. 주차장은 건물의 앞쪽 마당에 아주 편하게 할 수 있고 공간이 넓으니 훌륭하다. 제주는 주차공간만 잘 마련되어있는 곳이라면 시골 구석구석 어디라도 인기가 좋다. 내가 먹은 메뉴는 #문어보말파스타 25,000원 #성게어란파스타 26,500원 #성이시돌목장 생 모짜렐라 마르게리따피자 25,000원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나온 식전빵. 세모모양의 큼직한 빵이라 받아들자마자 이것을 다 먹으면 메인 요리를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공갈빵 느낌으로 속이 텅 비어있었다. 식감은 부드러워 손으로 눌렀을때 푹 꺼지고 담백하면서도 적절한 짭지르함이 마치 피렌체에 가서 먹었던 피자도우같다. 피자가 매우 기대되는 식전빵. 첫 요리는 문어보말파스타. 제주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문어와 보말을 사용해 조리한 듯. 보말의 내장을 사용해서 소스를 만든것인지 전복내장(게우)같은 풍미와 바다내음이 가볍게 난다. 꾸덕한 질감에 고소한 소스를 파스타에 비볏비볏. 루꼴라가 한가득 올라가있어 비주얼과 건강을 잡았고 적당히 잘 구워진 문어가 맛났음. 맛있었던 요리. 그다음은 성게어란파스타. 파스타의 삶기 정도가 위의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매우 훌륭했고 녹진하고 고소한 성게알의 맛이 꽤 진하고 깊게 다가왔다. 나에게는 아주 좋았지만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듯한 풍부한 풍미. 제일 맛이 좋았던 마지막 메뉴 마르게리따핏자. 앞의 식전빵에서 예상했던대로 너무나 훌륭했다. 도우의 굽기가 완벽하고 부드럽고 폭신하고 따듯하며 고소했다. 이렇게 맛있는 도우 제주에서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듯. 어느정도 굳거나 고정되지않고 묽은 소스들이 인상적이었다. 한입 크게 베어물때 묽은 토마토소스와 오일이 진하게 느껴지고 생생한 풍미가 온전히 전달된다. 치즈의 맛도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 오랜만의 방문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웠고 옛기억을 더듬어 파스타를 시켰는데 오히려 핏자에 만족을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고 간다. 주거지와 거리가 꽤 멀어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생각날만한 맛집.
페를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회관로74번길 33
맛집개척자 @hjhrock
저는 양식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 집에 대한 리뷰를 보니 꼭 한번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궁금한 맛이네요.^^
야미슐랭 @hym0104
@hjhrock 핏자가 진짜 훌륭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