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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추천해요
2년

2022.8.18 신제주 연동에 있는 고깃집. 육회와 육사시미, 고기를 고아낸 곰탕등을 파는 식당이다. 누웨마루거리에서 술을 마시기위해 빙글빙글 돌다가 아주 멀리 세우고 터덜터덜 걸어오는도중에 발견한 아주 보물같은 식당. 일반적인 저녁식사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대기손님이 많이 있어서 시간을 잘 맞춰오지않으면 식사가 불가능하기도 한 곳. 주차장은 따로 보유하고있지 않으며 근처가 매우 길이 복잡하고 차량교행이 많아너 차를 가지고오지않는것을 추천한다. 가져온다면 누웨마루거리 북쪽의 공영주차타워를 이용하길. 내가 먹은 메뉴는 #육사시미 #육회 세트 大 85,000원 #육회비빔밥 양푼 (2인이상) 10,000원 총 20,000원 #곰탕 8,000원 한참을 기다려서 입장을 해보니 주위의 손님들이 대부분 다 같은 메뉴를 먹고있었다. 근데 메뉴판을 아무리봐도 저런 메뉴가 보이지않기에 직원분께 문의를 하니 메뉴에는 없지만 세트메뉴를 판매한다고 한다. 3명이서 왔으면 대자를 시켜야될거라면서 추천하기에 대자를 주문해 봄. 가족경영처럼 보이고 주문한지 20분가까이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다. 밑반찬을 주는 것도 아니고 주문한 술이나 음료를 주는것도 아님. 모든 테이블이 다 그렇고 뭔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떤 기준을 세우고 순서대로 하시는 듯 하다. 상당히 느리다. 천고의 기다림 끝에 받은 상차림. 몇 종의 김치와 찬거리, 기름장이 나오고 거대한 크기의 고기 꽃이 도착했다. 이햐 아주 화려하고 먹음직스런 비주얼에 압도당했다. 처음 온 손님이라고 하니 먹는 방법을 따로 설명해주셨음. 이 요리는 총 3가지의 맛보는 방식이 있다. 첫번째로는 중간에 보이는 지방이 많아보이는 부위를 먹는 것. 다른 것이랑 먹지말고 기름장만 살짝 찍어서 먹으라고한다. 지방과 기름장의 고소함이 만나 감칠맛이 폭발한다. 두번째는 정가운데의 양념된 육회. 노른자를 터뜨려서 비벼버리는 방식이 아니다. 터뜨린 노른자를 그 위에 주륵주륵 흐르게 내버려둔 뒤 그대로 집어서 먹는 방식. 양념이 되어있는데다가 사시미와 다르게 썰려있는 식감이 좋았고 노른자의 뭉근한 질감과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맛이 좋았다. 마지막은 그릇의 제일 바깥에 있는 빨간거(주인분 말씀 고대로)를 이용해 쌈을 싸먹는 방식. 고기에 고기를 싸먹기!!!!!! 육사시미를 한두점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큼지막히 썰린 배를 올리고 육회를 덜어 올린 후 편마늘을 고추장에 듬뿍 찍어 넣고 돌돌말아서 먹는 방식!! 다 만들고 나니 마치 궁중떡갈비같은 모양새가 나온다. 맛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종류의 고기 풍미가 입 안 가득 휘몰아치고 조금의 느끼할 수 있는 맛을 편마늘과 고추장이 중간에서 조율을 해주며 배가 사각한 식감과 상쾌한 단맛까지 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먹고난 후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그 쌈을 생각하니 현기증이난다. 이렇게 맛있고 풍미가 대단한 소를 언제 또 먹어보았던가, 앞의 기억들이 다 사라져버리는 느낌. 아주 훌륭한 방법으로 소를 술과 음미하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다른 음식도 시켜봄. 다른 테이블에서 다들 먹고있는 양푼육회비빔밥을 먹고싶어서 주문했는데 재료소진으로 안된다고...다음부터는 꼭 입장하자마자 시키리라하며 슬퍼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할머니사장님이 어디선가 재료들을 싹 가져오시고 새로 썰고 준비해주셔서 해줌. 행복하다. 직접 앞에서 비벼주는 방식. 탄수화물을 보충해넣을 수 있어서, 일행의 사정을 생각해준 사장님이 고마워서 술을 더 마심. 이쯤되면 술이 나를 마시네. 마침 같이 주문했던 곰탕이 나와서 그 따끈하고 깊은 맛의 그것을 식사의 마무리로 먹었다. 지금껏 먹은 술이 온전히 다 깨어나는 느낌. 맛 조오타. 모든 메뉴들이 다 훌륭했다. 손님들에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거나 밥을 비벼주는 등의 서비스가 참 좋은 식당. 나만 알고싶고 유명해지지않았으면 하는 식당. 숨기고싶은 식당을 오랜만에 만났다. 추천 안할거에요, 재방문할거에요, 나만 갈거에요. 너무 유명해지지마세요 제발..

산우정

제주 제주시 은남4길 29 원빌라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