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8 구제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고깃집. 20여년전 처음 이사를 왔을때부터 느꼈던 점인데 제주에는 특이하게도 삼겹살을 파는 곳보다 갈비를 파는 곳이 많은듯 하다. 돼지고기도 유행이 있겠지. 신선한 돼지고기가 많은 제주에서는 그냥 소금만 툭툭뿌려 구워먹는 방식이 발달했던듯. 근데 이 식당은 딱히...외국산 돼지고기를 쓴다는것이 함정ㅋㅋ 주택가 인근에 자리하고있어서 식사시간에는 주차자리를 찾는것이 꽤나 쉽지않다. 근처에 사는 어르신들이 너무 째려보는통에 주차할때 눈치보임;;; 내가 먹은 메뉴는 #돼지양념갈비 1인분 400g 15,000원 #비빔냉면 7,000원 #김치찌개 가격이 매~~~우 싸다. 요즘과 같은 고물가시대에 빛과 소금같은 존재. 기본주문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하고 인원수만큼 시켜야한다. 양이 상당할텐데 여성이 섞인 테이블은 이걸 다 먹을 수 있는지가 의문스럽다. 외부의 주류 반입은 금지되어있음. 기본찬은 명이나물과 콩나물,무채,파저리,김치,샐러드가 나온다. 김치찌개는 서비스로 나오는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의 맛이 아주 진하고 자극적이게 맛있다. 대단히 짭잘해서 밥이 없으면 먹기 힘듦. 그렇지만 맛이 있어... 가게 이름에 숯불갈비가 들어가는데 실제 숯불은 아닌듯? 뭔가 점화하여 불을 켰음. 그리 넓지않은 화로에 고기를 가득 밀어넣고 구워주시는데 참 편하게 식사하긴했지만 뭐가 그리 급한가요. 조금씩 양껏 구워가면서 먹으면 좋을텐데.. 고기를 너무 많이 밀어넣다보니 자르고나서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않아서 뒤집기도 불편하고 익는게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대중없이 대충 뒤적이면서 구워먹게 됨. 그러다가 양쪽 끝에 구멍으로 고기가 몇 점 빠지는데..아아 화가난다 아까운 고기.. 양념이 과하지도않고 맛이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나 일하시는 분은 아마 외국분인듯 소통이 잘 되지않고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는 참 고마우나 이렇게 할거면 내가 직접 굽는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의 장단점이 확연히 갈리는.. 불판의 긴 가로변에는 다 익은 고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어 나름의 아이디어로 태우지않고 먹을 수 있음. 고기의 양이 꽤 많아서 추가주문을 하기보다는 김치찌개와 비빔냉면에 나머지 고기를 다 먹어보기로 했다. 비빔냉면은 특색없는 무난, 아주 무난한 제주식-함흥....아아..함흥....을 흉내낸 냉면. 회냉면 스타일로 고기와 먹기에 평이했음. 면은 질기고 소스는 조금 자극적이고 비냉이지만 물이 꽤 자작하게 있어서 소스의 맛을 중화시켜주는듯. 동네에서 가볍게 먹기에는 나쁘지않을듯하고 식사량이 많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이만한 식당들이 제주에는 발에 치일정도로 많으니 굳이 남에게 추천하고싶지는 않으나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식사를 하게된다면 나는 가끔 식사하러 올듯하다.
정진 숯불갈비
제주 제주시 평전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