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면)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식당입니다. 아마 4-5년전쯤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한식 미쉐린 식당이었던것 같습니다. 혹시 실험정신이 너무 강하거나, 난이도 높은 한식을 강요하면 경쟁에서 밀려 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일단은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이동네 파인 다이닝치고는 약간 저렴한 가격이라서 그런듯 합니다. 일곱번째 메뉴인 “전복장”에 들어 있는 전복이 정말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복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너무 딱딱한 식감과, (익히지 않으면)별 맛이 없는 몸통살 때문입니다. 반면 버터구이는 매우 맛있지만, 조개의 단맛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는 약간 손해죠. 놀랍게도 전복을 미디엄 정도로 쪄내서 식감은 아주 부드럽고, 속살에서는 새조개와 같은 단맛이 납니다. 곁들여 나온 문어는 유럽식으로 아주 푹 조리해서 부드럽습니다. 제주 갈치 한상은 마치 한정식집에서 미니 식사로 준비해준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지 넘는 대형 갈치에, 예쁜 반찬들과 버섯밥입니다. 미식가 흉내내지 않고 수저로 그냥 기분 좋게 식사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오른쪽 작은 컵에 국물이 담겨있습니다. 메뉴 소개에 보면 “매운탕”이라고 나와있는데요, 갈치 뼈를 우려낸 육수를 매콤하게 만들어준 맑은 탕입니다. 매콤 칼칼한 초고급 어묵탕 국물의 느낌이 나면서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맨 마지막 “다과”가 정말 풍성했습니다. 명절날 식후 끊임없이 사과 배를 먹어야 했던 옛날이 떠오르며 더욱 한국적인 정서가 강조되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것은, 메추리를 손으로 먹을 것을 권장하면서 손을 닦을 수건을 내주는데 그때 따뜻한 물수건의 냄새가 메추리 향과 섞여서 조금 별로였습니다. 그냥 식탁 한 구석에 두면 되겠습니다. 가격: 세전 인당 $210, 중급 성게소 추가 테이블당 $70, 팁 포함 최종 약 $800
SSAL
2226 Polk St, San Francisco, CA 94109
Luscious.K @marious
제가 먹었을 때하고 음식 라인업이 살짝 바뀌어서 또 너무 가고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