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현지의 향긋함이란 이런 것인가 2021년 상반기에 한번, 2023년 하반기에 한번 방문한 곳이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이곳의 본점 격인 정자동의 효뜨꽌까지 다녀왔다(용산의 효뜨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2021년에는 맵찔이 주제에 맵부심 부리고 싶었던 시기라 얼큰 한우 쌀국수를 주문했다. 그날의 얼큰함에 눈물 콧물 다 쏟아낸 기억이 생생했던 2023년에는, 허세 부리지 않고 분수껏 한우 쌀국수 픽. 얼큰은 얼얼함에 호되게 당하느라 기억이 별로 없는 관계로다가 한우 소고기 쌀국수 기준으로 작성하겠다. 미각이 예민한 편은 아니다만은,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타이틀을 걸고 장사하는 곳 중에는 각종 향신료를 MSG마냥 마구 투하하는 곳이 간혹 있었다. 이곳은 그런 집은 전혀 아니었고, 요령을 부리지 않고서도 베트남 본토의 향긋함을 제대로 살리고 있었다(베트남 여행 한 번 다녀온 적 없는 채로 요래 씁니다). 육수는 내가 좋아하는 슴슴한 맛이었다. 다만 나는 그 슴슴함 속에 정체성을 말하는 알맹이 하나쯤은 있을 때 비로소 ‘맛있다’라고 느끼는 편이라.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1%의 화룡점정이 아쉬웠다(내가 캐치하지 못했던 걸지도?). 남박은 근처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삼았는지 15시 영업 종료, 혼밥하기 괜찮다. 반면에 효뜨꽌은 여럿이서 방문하기에 적합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효뜨꽌에서의 기억이 참 좋다. 별 생각 없이 혼밥하러 갔다가, 브레이크 타임 끝나기 훨씬 전부터 미어터지는 줄에 민폐가 된 기분이 되어 서 있는데, 종업원 분들의 접객이 참 따사로웠다.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베트남 현지에서의 한 장면 안에서 향긋함 제대로 느끼며 한 접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다. 혼밥을 즐겨서 남박으로 기록하지만, 별점 일부는 효뜨꽌의 접객에 지분이 있다고 하겠다.
남박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11-31 1층
미오 @rumee
사진에도 그 평화로움과 여유가 가득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