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 누리는 한 입의 행복 (기특했던 세미나와 그 후의 폭식) 프로필에 적어두었다시피, 나는 대학원생 나부랭이다. 랩 세미나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데, 대개 3시에 시작해서 4시 반에 끝난다. 그러고 나면 1711번 버스를 타고 서촌을 가로질러 마침내 1호선 지하철역 앞에 내리는 게 그날 나의 일정이다(대학원 생활 생각보다 프리하쥬?). 그런데 내가 발표하는 날이면 날마다 바로 귀가하기가 아쉬운 거다. 밤을 지샜고,... 더보기
통인스윗 카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10
✍️ 라떼 맛집의 고전 (물 한껏 머금은 수풀을 거닐다) 옛날 옛적부터 픽해두었던 곳! 맛집 러버인 분이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셔서 알게 된 게 2018년이었으니, 벌써 6년 전이다. 그 길고 긴 세월 내 맛집 위시 리스트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2024년 봄에서야 도장이 찍혔다. 커못알에게 라떼는 두 가지로 나뉜다. 고소한 맛 나는 라떼와 신 맛 나는 라떼. 아니, 그보다 라떼가 맛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한... 더보기
호랑이
서울 중구 을지로 157
✍️ 베트남 현지의 향긋함이란 이런 것인가 2021년 상반기에 한번, 2023년 하반기에 한번 방문한 곳이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이곳의 본점 격인 정자동의 효뜨꽌까지 다녀왔다(용산의 효뜨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2021년에는 맵찔이 주제에 맵부심 부리고 싶었던 시기라 얼큰 한우 쌀국수를 주문했다. 그날의 얼큰함에 눈물 콧물 다 쏟아낸 기억이 생생했던 2023년에는, 허세 ... 더보기
남박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11-31
✍️ 도파민 팡팡 다시 바빠지기 전에 후다닥 정리하는 맛집 회고록! 너무 오래전이라 맛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미식가는 아니고, 맛 자체보다는 가는 길, 내부 인테리어, 플레이팅, 종업원의 친절함과 당일 날씨가 어우러져 빚는 바이브에 더 취하는 편이니까, 뭐! 푸딘코에서 이곳을 '의왕의 보물'이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있다. 한번 가보겠다고 벼르다가 2022년 1월,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군대 동기 조 군이 우리 ... 더보기
라멘 구락부
경기 의왕시 계원대학로 28
✍️ 80번 버스 타고 오가던 빵돌이의 짧은 여행길 내 나이 반오십이던 때가 있었다. 그보다 어렸을 적에는 반오십이던 선배가 참 늙어보였는데, 지금 와서 내가 반오십이었을 적이 주는 느낌을 형용하자니, 참으로 풋풋하기 그지없다. 지금 이 나이도 훗날의 나에게 그러하겠지! 아무쪼록, 스스로는 늙었다고 생각했던 그때 그 시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동편마을 주민이신 둘째 이모가 황토색 종이 봉투 다발에 빵을 한아름 담아오셨다.... 더보기
곰이네 고래빵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49번길 19
✍️ 피맛골 터줏대감 대학원생 나부랭이로서의 일정이 이리 빡빡할 줄 상상도 못했다. 일기 한 편조차 쓸 여유가 없다니! 사람에게 주어진 공부 총량이라는 게 있다면, 아무래도 학부 때 놀러다니느라 채우지 못했던 분량까지 지금 몰아서 채우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내향성 순도 92%에 빛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발표를 지극히 혐오한다. 학부 때는 전공 특성상 발표 수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전공이 달라서인 건지, 아니면 대학원 과... 더보기
청진옥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 평양냉면 처음부터 고퀄리티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푸딘코. 이 근방에서 진행되는 부트캠프 다닐 때 게시물을 보고 저장해둔 곳이다. 수료할 때까지 끝내 못 가보고 한참을 방치했다가, 최근 가수 성시경 씨의 맛집 시리즈 ”먹을텐데“에 출현한 가게임을 알게 되면서 이곳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증폭되었다. 비냉은 여의도 유명 평냉집에서 한 번 먹어봤는데, 물냉으로는 처음이다. 누군가에게는 여름 소울푸드, 또 다른 이에게는 걸레 빤... 더보기
진영면옥
서울 금천구 가산로 22-5
✍️ 라멘의 정석 철산동에 거주하는 지인 추천으로 방문했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사장님이 철산 터줏대감 <신짱과 후쿠마루>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과거 메뉴 구성이 <신짱과 후쿠마루>와 비슷해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가산 쪽에 분점을 낼 준비를 하고 계신 터라 2023년 상반기에는 리유라멘, 매운 리유라멘, 마제소바만 제공했고, 현재는 시루나시 탄탄멘까지 제공하고 있다. 매운 맛을 선호하지 않아 매운 리... 더보기
리유 라멘
경기 광명시 시청로 9
✍️ 옛 가정집에서 써내려가는 달콤한 이야기 아키비스트를 알게 되기 전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던 아인슈페너 맛집이었다. 상수역에 본점이 있고, 남영역에 위치한 이곳은 분점인데, 본점지향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상수점이 아니라 남영점에 자주 가는 이유는 옛 가정집을 재사용한 이쪽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물론, 본점과 분점의 맛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섞지 말고 크림과 라떼를 동시... 더보기
오츠 커피
서울 용산구 원효로89길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