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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추천해요

2년

오랜만에 만난 임팩트 있는 메인디쉬:) 19~22년 연속으로 미쉐린가이드 서울 1스타를 받은 무오키. ‘참나무’라는 뜻의 남아공 방언을 가게 이름으로 사용한 레스토랑입니다. 왜 뜬금없이 남아공 방언? 이라고 생각해서 찾아봤더니 헤드셰프이신 박무현 셰프가 The Test Kitchen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오픈 초기부터 근무하신 모양입니다. 해당 레스토랑이 미쉐린2스타, 월드베스트레스토랑 Top50위에 오를 정도니 남아공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만 하더라구요. 재작년부터 가볼까 생각만 하다가 동생이 독일 가기 전에 파인다이닝 한 번 가고 싶다고 해서 다녀와봤습니다. 사실 레스토랑 예약을 거의 제가 해서 그런지 요즘 레스토랑들 3~4일 전에 예약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가족들이 전혀 모르고 있더라구요 ^^… 다행히 무오키에 자리가 하나 남아있어 다녀올 수 있었네요. ####Ocean: Pickled Fish, Hanchi, Anchovy#### 첫 디쉬는 저온 숙성한 한치와 유자에 피클링한 참돔으로 만든 에피타이저였습니다. 사과, 청포도, 유자의 상큼한 맛과 펜넬, 시소잎의 청량한 아삭함과 향긋함 덕분에 따뜻한 봄날씨에 딱 어울리는 디쉬였습니다. ####Parfait: Liver Parfait, Onion Jam, Fig#### 다음은 바싹 구운 깜파뉴에 발라먹는 닭간 파르페입니다. 스위스에서 유래한 파르페는 파테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무스 질감의 요리입니다(조리과정도 파테와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너무 길어지니 생략). 여기에 포트와인과 브랜디에 뭉근하게 끓여낸 양파잼과 무화과 편을 빵, 파르페와 함계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닭간의 거북한 맛은 덜하고 엄청 고소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푸아그라-소테른 조합처럼 프랑스 루아르의 꼬또 뒤 레이용에서 만든 슈냉블랑 품종의 귀부와인과도 찰떡이더라구요. ####Bread: Home made bread, butter, salt### 다음은 직접 만든 식전빵과 말돈 소금을 얹은 고메버터입니다.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빵은 무오키 에그 디쉬를 설거지(?) 하는 데에 필요하니 남겨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ㅋㅋ ★★★★Branzino: Jerusalem Artichoke, Red Paprika★★★★ 다음은 이탈리아에서는 Branzino, 독일에서는 Wolfsbarch, 프랑스에서는 Bar, Loup de mer 등 지중해 연안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유럽 농어 구이입니다. 굽기는 껍질도 바삭하고 속도 건조하지 않아 괜찮았구요. 돼지감자 퓨레 & 칩 모두 곁들인 것 차고는 향이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산미가 있는 파프리카 처트니와 곁들이니 맛이 조화로워 괜찮게 먹었습니다. ####Muoki Egg: Muoki ‘Egg’, Foie Gras, Chicken#### 볶은 양파와 버섯을 속에 채워내고 닭가슴살로 만든 치킨무스와 저온조리한 푸아그라로 감싸 마치 달걀같이 모양을 잡은 뒤 크림을 얹은 무오키의 시그니쳐디쉬입니다. 이름은 달걀이지만 Muoki ‘Egg’라는 이름 붙여진 만큼 실제로 계란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꼬소하고 녹진녹진 사르르 녹는 질감도 좋고 버섯과 양파 스터핑이 바쟉하니 씹는 맛을 더해 줘 이 날 가장 맛있게 먹었던 디쉬 중 하나입니다. ####Cleanser: Mini Beer#### 사과, 생강, 레몬, 로즈마리, 시나몬을 넣어 만든 마우스 클렌저입니다. 생긴게 작은 맥주잔이라 귀여웠네요 ㅋㅋ 맛은 유청을 넣으셨는지 생각보다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Iberico: Rosemary Cured Iberico, Red Cabbage, Mustard★★★★ 이베리코의 목심을 로즈마리와 함꼐 염장한 뒤 저온조리했습니다. 피클링한 양배추, 씨겨자와 함께 청경채, 브로콜리, 피클링한 오렌지, 홍합과 당근으로 만든 퓨레가 곁들여 나왔는데요. 이 날 메인을 역대급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둘 다 찍는 걸 깜빡했네요;;;;;; 이베리코는 한입 썰어 넣었을 때 로즈마리향이 훅 들어오는게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맛이었는데요. 같이 곁들인 당근 퓨레도 홍합을 넣어 그런지 감칠맛이 좋았고요. 당근 퓨레 소스가 보통 산미 밸런스가 깨진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산도 밸런스도 딱 좋았습니다. ★★★★Korean Beef: Grilled Strip loin & Cafe au Lait Sauce★★★★ 한우 채끝 스테이크에 감자를 얇게 썰어 허브와 치즈를 사이사이 넣어 구운 감자 그라탕, 그리고 후추, 포트와인, 우유를 넣어 만든 무오키의 시그니쳐 소스인 카페오레 소스로 마무리 했습니다. 근데 무오키 소스 참 잘하네요;; 카페오레 소스가 너무 맛있었어요. 오프레에서 삼치와 곁들여나왔던 후추소스와 비슷한데 우유로 부드러움까지 더했네요. 식전빵 조금 더 남겨서 설거지하고 나올걸 후회했습니다 ㅠㅠ ####Sorbet: Basil & Lime#### 라임과 바질셔벗은 디저트 전 입안을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맛이었네요. ####Guava & Malcha: Plum Cream, Malcha Cake, Guava Sorbet#### 마지막 디저트는 구아바 소르베와 말차케이크였는데요. 말차 밑에는 바닐라크림과 매실젤이 번갈아 깔려있었고, 위를 말차 튀일로 덮어냈습니다. 구아바 소르베 밑에는 뭔가 초콜릿 느낌의 크럼블이 깔려있었습니다. 추가 주문한 디저트 와인이 슈페트레제 등급의 리슬링이었는데, 허브캐릭터가 살짝 있어서 말차와 구아바 소르베와 참 잘어울렸습니다(그런데 와인에 페어링 하려니 소르베 밑에 크럼블이 살짝 방해되더라구요ㅠㅠ) ####Coffee or Tea#### 저는 아이스커피, 가족들은 티를 주문했는데요. 동생이 주문한 말차 베이스의 티(망고, 패션후르츠와 블렌딩한걸로 기억합니다)가 디저트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예약도 비교적 쾌적한데다 캐주얼한 분위기라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고요. 가격도 런치 10만원 언더로 요즘 파인다이닝 치고는 착한 편이었습니다. 와인 페어링도 꽤 괜찮았고 와인인심이 좋아서 특히 더 좋았습니다 ㅋㅋ 레터링은 할까말까 고민하다 안했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레터링 + 오르골까지 틀어주고 가시더라구요. 기념일에 인스타각 뽑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재방문의사O

무오키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12-1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