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소재 야키토리 전문점. 오랜만에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경험이었음. 일본 미식에서 느껴본 그런 조리의 디테일, 그리고 세밀하게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인 가게였음. 야키토리 5개 코스, 세세리카라아게, 명란치즈주먹밥, 오뎅탕, 하이볼 주문. 야키토리는 츠쿠네, 새우베이컨말이, 안심, 염통, 닭날개 순으로 나옴. 츠쿠네. 츠쿠네 먹는 순간부터 이미 KO. 59초 만에 먹어야 맛있다며 모래시계를 주시는 퍼포먼스를 하심. 완벽하다. 그냥 함박 꼬치에 꽂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촉촉함, 감칠맛, 숯맛, 중간에 오돌오돌 씹히는 뼈의 식감이 완벽함. 특히 다진 고기의 사이사이로 스며든 듯한 탄의 향이 아주 좋았음. 산초양념과의 조합도 아주 기가 막힘. 먹어본 츠쿠네 중에 최고. 피망도 달라고 여쭤볼걸 (고독한 미식가) 새우베이컨 말이. 굳이 육즙이 없을만한 새우인데도 육즙이 팡팡. 왜인 걸까? 베이컨과 새우의 조합이 기름지면서 담백한 맛. 근데 솔직히, 숯의 향이 정말 모든 맛을 캐리함. 안심과 염통. 안심은 사실 앞선 두 꼬치가 맛이 강해서 그런지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음. 와사비가 올라와있는데 유자소금이어도 좋을 듯 (왜냐면 유자소금인줄 알았기 때문). 염통은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 먹어본 염통 중 최고였음. 촉촉하고 비린 맛도 거의 나지 않았음. 닭날개. 와 맛있다. 마치 초밥코스의 장어초밥처럼 마지막을 묵직하게 장식하는 맛. 묵직한 간장소스가 살짝 눌어붙은 맛이 매우 훌륭함. 눌은 소스 맛과 숯의 향이 아주 조화로웠음. 사이드메뉴의 맛도 좋았음. 뭔가 특A의 맛은 아니지만 훌륭한 조리실력과 적당한 가격이 만족감을 배가하는 느낌. 일례로 오뎅탕은 들어있는 고명 고추 하나도 조미를 한듯한 맛이었고, 들어있는 오뎅도 같은 종류가 거의 안 보일 정도인 것이 비싼 메뉴가 아님에도 숨어있는 디테일이 보통이 아니란 것이 느껴짐. 하이볼. 맛있다..! 보통 하이볼 하면 그냥 음료수 같거나 (마요네즈) 너무 어른맛 (포이집) 둘중 하나였는데 여기는 중간을 잘 찾은 것 같았음. 같이 시킨 블루레몬사와에이드도 매우 좋은 맛. 시럽을 안 쓴것 같은 맛. 그밖에 언급하고 싶은 장점들. 가심비가 너무 좋음. 사이드 메뉴 하나하나가 만원을 하지 않거나 만원을 살짝 넘음. 배부르게 2인이 먹었는데도 선술집에서 75000 언저리가 나왔으니 가심비가 너무 훌륭했음. 그리고 서비스와 분위기. 스태프분들이 케미가 참 좋아보이고 친절함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 편안한 친절함. 식사 마치고 나갈 때 쫓아나오셔서 추운 길 잘 가시라고 손난로 하나씩 주심. 이런 세세한 디테일이 정말 감동을 만드는 것 같음. 정말 완벽한 경험이었음. 왜 내 집 근처에 없을까 한탄을 하게 만든 가게. 반드시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야키토리 나루토
서울 마포구 독막로9길 26
석슐랭 @kims8292
허허 예전부터 1순위로가보고싶은 야키토리집이자 동네맛집인데, 이렇게 맛되디님 포스팅보니 훈훈하네요.
빌빌이 @kildh91
@kims8292 동네맛집이라니 축복 받으셨네요.......!
석슐랭 @kims8292
@kildh91 그런데 저녁시간이나 갈사람이 없어 아직도 못가보고있답니다ㅜㅜ흑
빌빌이 @kildh91
@kims8292 앗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