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아 신드롬에서는 매년 두 번 이벤트를 하는데요. 인천점과 마포점의 오픈일에 맞춰서 4월에는 다이보의 커피를, 10월에는 かうひい堂(카우히이도우)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p/CjmYyVGrjMP/?igshid=YmMyMTA2M2Y= 아시다시피 다이보는 80~90년대에 소위 동경3대커피로 불리던 곳이고, 재개발로 건물을 허물면서 매장 영업을 하지 않고 있죠. 다이보(= 사장님 성함) 사장님께서는 통돌이(유니온 샘플 로스터)로 강배전을 하는 강배전의 달인이시구요.(이제는 거의 성인이라고 해도…) 헬카페 등에 영향을 주었고, 합정의 커피하우스 마이샤에서는 다이보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통돌이로 볶은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카우히이도우는 다이보와 함께 동경3대커피로 불리던 카페 드 람브르에서 11년동안 계시던 우찌다 마키 씨의 매장으로, 올드 빈(=에이지드 빈)으로 유명한 람브르 출신 답게 올드 빈 커피로 이벤트를 합니다. 근데 여기도 다이보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매장 영업을 하지 않고 계세요. 코로나 전에는 인천 매장에 직접 오셔서 이벤트를 했는데, 지금은 커피만 보내주고 계시구요. 그래서 이번 이벤트에서는 15년 묵은 2007년산 케냐를 마실 수 있었는데요. 카우히이도우의 올드 빈 커피를 몇 번 마셔보니 이건 재료와 솜씨의 결합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무게감이 있지만 무겁지 않고, 거친 듯 부드럽고, 달면서 씁쓸하고, 담백한 듯 자극적이이고, 굵직하면서 섬세합니다. 코페아신드롬의 파나마 게이샤 강배전과 합해서 5만 원이라는 높은 금액이지만, 여느 이벤트 커피들과는 다르게 맛과 품질을 믿을 수 있고, 돈 주고도 마실 수 없는 희귀한 커피라는 희소성이 있죠. 그밖에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선물과 이런저런 특전이 주어지구요. https://twitter.com/sooldog83/status/1584086600308625409?s=46&t=hVJO-2AuM6G1v-PHOwrknQ 하지만 아무래도 금액대가 있고, 일본식 커피가 (같은/비슷한 재료를 쓰더라도) 미국식 스페셜티 커피와는 다르다 보니, 미국식 커피에 익숙한 분들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제공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일본식 커피를 더욱 깊게 파보고 싶거나, 미국이나 유럽식 커피와는 다른 스타일의 커피를 깊이 있게 접해보고 싶은 분에게 권해 드려요. 참고로 올해 4월 이벤트에서는 다이보 커피 한 잔과 코페아신드롬 커피 한 잔(합해서 두 잔)을 3만 원에 맛볼 수 있는 저렴한(마셔보면 결과적으로 저렴합니다.) 옵션도 있었으니, 내년에도 이런 옵션이 있다면 다이보 커피가 궁금한 분들은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다이보 커피는 예전의 다이보 커피와는 다르고 더 발전했는데, 계속 정진하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맛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되고, 맛볼 수 있을 때 꼭 맛봐야 하는 커피라고 하겠습니다.
코페아 신드롬
서울 마포구 새터산길 1 지층
Oli @olives
궁금했던 행사였는데 이렇게 정성어린 글 남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미식의별 @maindish1
@olives 간략히 적었는데, 어떤 행사였는지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내년에는 다이보 강배전 함 드셔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