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미식의별

추천해요

8개월

시어머니가 하시던 곳을 현재는 며느리가 이어받은 부평시장의 김밥 노포입니다. 메뉴는 야채김밥과 치즈김밥 단 두 가지구요. 무색소 백단무지를 사용하고, 직접 조린 우엉이 특징인데, 요즘 김밥집들의 우엉은 씹는 맛이 있게 조리를 합니다만, 원조 서울김밥의 우엉은 장시간 푹 조려내어 마치 우엉 정과라고 해도 좋을 뭉근한 식감을 냅니다. 이런 게 노포다운 어떤 ‘옛 맛’을 느끼게 하는 요소라고 할 수도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맛으로 다가오기도 할 것 같구요. 김밥에는 고추장아찌를 곁들여 내는데, 김밥을 포장할 경우에도 고추장아찌를 같이 포장해 주세요.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한 김밥에, 맵지 않은 고추장아찌가 약간의 포인트가 되어 주는 듯도 싶구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고, 매장에서 김밥을 먹으면 같이 내주시는 시래기 된장국이 참으로 물건입니다. 쌀뜨물로 낸 멸치 육수에, 시골에서 보내주는 시골된장과 시래기를 넣고 끓이시는데, 김밥이 메인인지 된장국이 메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돈 주고도 못 사 먹을 맛이구요. 다만, 이 시래기 된장국은 포장이 안 되고, 매장에 두 명 정도밖에는(맥시멈 세 명?) 앉을 자리가 없긴 합니다만, 좀 고생스럽더라도 이왕이면 매장에서 김밥을 드시기를 권해봅니다. 자리가 없으면 시장 구경을 하다가 자리가 나면 잽싸게 앉아서 먹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김밥 메뉴에 대해서는 저는 굳이 치즈김밥을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구요. 김밥 두 줄을 먹는다면 야채김밥으로만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원조 서울 김밥

인천 부평구 시장로61번길 11

권오찬

부산에선 시래기국을 시락국이라 해서 김밥과 먹으라고 주는데, 반갑네요.

미식의별

@moya95 부산쪽에 그런 풍습?이 있었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