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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15분쯤 매장에 도착했는데, 손님은 한 명도 없군요. 간짜장 곱빼기(8,500)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짜장을 면에 부어준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냥 테이블에 놔두고 가시네요. 저는 사실 어떻게 주시든 아무 상관이 없는데, 그걸 가지고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이렇게 바뀌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없는 매장은 손님 한 명 한 명의 피드백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요. 일단 하얀 면을 먼저 먹어보는데, 색에서 기대한 것보다는 적잖이 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불량한 느낌의 쫄깃함은 아니고, 약간 단단하지만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는, 쫄깃에 쫀득이 20%? 정도가 함유된 느낌입니다. 서울 중식당 면 맛집에서 말석 정도는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간짜장의 맛은 짠맛과 단맛 감칠맛과 기름맛의 비율이 대략 1.1 : 1 : 1 : 1.5 정도로 느껴지는데, 짠맛이 미세하게 앞서는 단짠에 적당한 감칠맛이 느껴지고, 여기에 살짝 기름진 느낌이 단짠과 감칠맛을 조화롭게 포용합니다. 단맛 짠맛 감칠맛에 기름맛까지, 입맛을 돋우는 모든 요소들이 충분히 존재감있게 느껴지지만 지나치게 과하지 않으며, 단맛과 감칠맛을 싫어하지 않는다면(간혹 설탕과 조미료를 극혐하는 분들이 계시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맛입니다. 그런데 먹으면서 이 맛의 비율은 전농동 동해루의 것과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동해루에서는 설탕과 춘장과 조미료의 양을 청산프라자의 두 배는 족히 넣어서 단짠과 감칠맛이 폭발하는 불량한 맛있음의 정수를 보여줍니다만, 올해 초에 사장님 건강 문제로 문을 닫아서 더 이상 그 맛을 볼 수가 없네요. 사실 동해루가 닫은 걸 모르고 있었는데, 청산프라자의 간짜장을 먹으며 동해루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문을 닫았더라구요. 맛집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노포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강서구에서 간짜장을 드신다면 청산프라자를 꼭 한 번 가보시길요. https://tastexplain.postype.com/post/16613151

청산프라자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2길 4 1층

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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