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짜장에서 쟁반짜장과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일단 육안으로는 쟁반짜장은 평범(?)해보였는데, 면도 소스도 (첨가제가 들어갔다든가 설탕이나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듯한) 불량한 느낌이 없습니다. 착하고 순한 맛인데 맛이 좋고, 돼지고기와 오징어, 버섯 등의 건더기도 실하게 들었구요. 다만 좀 자극적인 맛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구요. 탕수육은 이미 많은 분들이 써주셨듯이 명불허전, 서울에서 손에 꼽을만한 맛있는 탕수육입니다. 두툼한 고기 질도 좋고, 튀김옷도 맛있게 바삭하고, 소스 맛도 모자람도 과함도 없이 딱 적당하구요. 다만 기본이 부먹으로 나오긴 하지만, 부먹으로 먹기보다는 찍먹으로 먹는 게 더 맛있을 맛입니다. 정말 맛있는 부먹 볶먹 탕수육은 그냥 먹어도 딱딱하지 않으면서 소스가 묻어도 바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면 딱히 부먹 볶먹을 찍먹보다 우대할 필요를 못 느껴서요. 그래도 소스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고 적당히 버텨내는 튀김이라, 부먹을 선호한다면 부먹으로 드셔도 좋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쟁반짜장도 탕수육도 음식이 순하고 깔끔하구요. 탕수육도 그렇지만 쟁반짜장 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배가 찢어지도록 먹었는데,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저녁까지 배가 꺼지지 않는 느낌이었음에도, 더부룩함이나 불편함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음식이 맛을 내기 위한 과한 꾸밈이 없는데, 그러면서 너무 강박적이거나 경직된 느낌도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착하고 건강한 맛이고, 그 맛을 수학적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정직과 정성으로 만들어낸 듯한 맛입니다. 이제서야 여기를 가본 게 참 아쉽고, 이런 곳을 찾아서 발굴해주신 뽈레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9.5/10(10점 만점)
짬뽕과 짜장
서울 관악구 은천로 153 1층
Colin B @colinbeak
아, 첫 문단의 설명을 들으니 너무나 제 스타일일 것 같아요.
커피와 미식 (구 미식의별) @maindish1
@colinbeak 음식이 맛을 내기 위한 과한 꾸밈이 없는데, 그러면서 너무 강박적이거나 경직된 느낌도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착하고 건강한 맛이고, 그 맛을 수학적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정직과 정성으로 만들어낸 듯한 맛입니다. 요거 댓글로만 달기는 아까워서 본문에 추가해야겠네요. ㅎㅎ 많이들 가보셨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