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경하고 놀랐던 건 순대국이 기본적으로 뽀얗고, 다데기를 따로 주며, 분식인 당면순대를 넣어놓고 순대국이라고 우긴다는 점이었다. 순대국 탈레반으로써 그러한 순대국은 근본부터 잘못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더덕순대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다데기는 기본적으로 없고, 적당히보다는 많은 부속고기들을 하나씩 집어먹다보면 순대국은 조금 잔잔해져있다. 그때 한 숟갈 떠 먹을 때의 놀라움이란. 다데기 없이 너무 맛있고 감동이라 다데기를 넣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걸 즐기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먹어보니 아, 넣지 말 걸 싶었다. 사랑스런 나의 뽀얀 순대.
광화문 더덕순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10 지하1층
미오 @rumee
글 참 재밌게 쓰셔요 :) 더덕순대 러버 인사드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