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가나돈까스의집 #가나기사식당 "이집도 이제 나의 추억 속으로 묻자" 1. 이집의 평가는 약간 극과극인데, 한국식 돈까스 자체가 그리 맛이 없다는 혹평과 이집의 진정한 맛은 돈까스에 있지 않고 함께 먹는 오이고추와 김치와의 무한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나온다는 칭찬이 공존한다. 2. 본인은 후자에 속하는데, 이집의 돈까스 자체로는 그리 호평을 받을 만한 맛과 품질은 아니다. 하지만 테이블마다 그득 쌓여있는 싱싱한 오이고추와 빨간 배추김치가 주는 풍성함과 촌스러운 돈까스를 싱싱한 고추, 김치와 함께 먹는 조화로운 맛은 이집에 <맛있다>의 평가를 주기에 충분한 평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집의 근간들이 많이 변했다. 3. 일단 김치가 형편없다. 김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안다면 김치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맞을텐데, 이집은 중국산 김치를 쓴다. 뻔히 아는 중국산 김치의 그 맛도 그리 개운치 않은데 크기 마쳐 초대형으로 썰어 주시니 한 조각을 참 여러번 잘라 먹어야 할 정도다. 4.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테이블 위에 가득했던 고추더미도 몇 개씩 내어주는 서빙 방식으로 변했는데 (한시적임) 그 시각적인 풍성함도 사라졌고 고추도 예전에 쭉쭉빵빵 신선한 고추가 아니라 색바랜 상품성 떨어지는 떨이고추 같은 고추들을 주시는 것도 식재료 측면에서 아쉽다. 게다가 쭉정이 같은 비실한하고 색바랜 고추는 밑에 깔고 좀 괜찮아 보이는 고추를 위에 올리는 <밑짱깔기> 기술을 시전하니 왠지 기만당한 느낌도 살짝 받는다. 5. 김치와 고추에 아쉬움이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돈까스, 생선까스도 맛이 없게 느껴진다. 돈까스와 생선까스 원재료의 두께가 꽤 얇아졌는데, 특히 아들용으로 주문한 치즈돈까스는 정말 한심하다. 종이장 같은 얇은 고기 두 장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튀겨낸 돈까스는 고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얇은 고기로 인해 치즈돈까스를 먹는 느낌이 아니라 모짜렐라 튀김을 먹는 식감이고 게다가 튀김이 <타서> 모서리 부분은 먹어줄 수도 없었다. 의미 없는 11,000원이다. 6. 이집은 돈까스와 고추, 김치 거기에 강남에서 찾기 힘든 돈까스전문 기사식당의 감성까지 더해져 완성이 되는 식당이였다. 하지만 감성을 제외하고 모든 요소들이 무너졌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기억에 남아있던 좋은 추억들도 무너졌다. 아쉽지만 이 집도 여기까지인가 보다. 7. 여전한 강점은 발레파킹 1,000원의 편안한 주차와 그래도 8,000원에 여전히 고추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어 기사님들에게는 참 좋은 식당이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나 돈까스의 집
서울 강남구 언주로 60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