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서촌 #누하동 #영화루 "내 취향과 정확히 맞지 않는 고추간짜장" 1. 50년 역사의 화상 중국집인 영화루는 서촌의 부흥과 함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근처 짜장면집은 거의 가본 것 같아 분명히 본인 취향이 아니지만 워낙 유명하다는 <고추간짜장>을 먹어보기 위해 저녁방문을 했다. 예전에 어느 중국집에서 고추짜장을 한 번 먹고 혀와 위장에 심각한 내상을 입은 적이 있어 고추짜장 자체를 싫어하는데, 이집의 평은 캡사이신이 아닌 청양고추로 맛을 낸 매운맛이라고 하니 어디 한 번 믿어보자라는 심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 내부는 화상 분위기 물씬 나는 복자 장식과 붉은 장식으로 그득하다. 유명인들의 싸인도 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첫번 째로 내 취향의 식당이 아니다. 유명인 싸인 마케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히 서빙 보시는 분들은 나긋하게 친절하셨다. 3. 고추간짜장을 주문한 후 정확히 1분만에 서빙이 됐다. 둘 중 하난데, 누가 주문했다 취소한 걸 주셨던가, 아니면 간짜장도 미리 만들어 놓고 퍼주는 방식일거다. 간짜장이 1분만에 예쁘게 담아 나올리 없다. 두 번째 내 취향이 아닌 집이다. 4. 서빙된 면을 보니 첨가제가 들어간 노란 면에 내가 싫어하는 두꺼운 면이다. 세 번째 내 취향과 반대다. 여기에 간짜장도 바로 볶지 않고 묵은 간짜장이라 양파는 물러있다. <가담> 짜장면의 양파보다 무르다. 말 다했다. 네 번째 내 취향과 반대다. 게다가 간짜장에 전분을 사용해 찐득하다. 가끔 간짜장도 전분을 조금 넣는 집이 있지만 이집은 전분도 넣고 미리 만들어놔 찐득하게 굳어있다. 다섯 번째 내 취향과 반대다. 5. 맛을 보니 맵다. 청양고추만 사용했다는 말은 사실이다. 처음엔 조금 맵더니 계속 매운맛이 훅훅 치고 들어오다. 입술도 아프다. 이 정도면 짜장의 맛은 느끼지도 못한다. 그저 맵기만 하다. 여섯 번째 내 취향과 반대다. 6. 짜장에 뭔가를 넣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느끼함을 어루만져줄 고추가루 조금이나 식초 조금 정도가 적당하다. 그래서 난 삼선짜장 조차 먹지 않는다. 해물의 풍미가 짜장에 전달이 안되기 때문이다. 고추를 넣고 아예 맵게 만드는 짜장은 정말 싫어한다. 짜장의 맛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집이 딱 그렇다. 7. 물론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고 이집 짜장을 원하는 분들이 있으니 이집 고추짜장의 인기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음식 만들 때 정석은 지켰으면 한다. 간짜장을 미리 만들어 놓는 다는 사실 부터 이집은 빵점짜리 집이다. 이미 간짜장이 아닌 메뉴를 나에게 써빙했기 때문에 나를 기만한 행위이다. 만약 누가 취소했던 음식을 서빙했다면 이집은 더 나쁘겠지... 그렇다면 식당을 운영할 자격 조차 없다. 9,000원의 고추간짜장 중에 난 딱 3,000원 어치만 먹었다. 그게 나의 한계였다. #러셔스의워스트

영화루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