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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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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희동 #강수사 "30년 연희동 지킴이의 숙성 내공이 돋보이는 한국형 일식집" 1. 지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식 오마카세 이전엔 주로 <한국형 일식>이 일식회식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런 류의 일식은 간단한 반찬들이 세팅이 되고, 죽으로 속을 달래고, 메인 모듬회가 큼지막하게 서빙이 된 다음, 쉐프가 룸에 와서 쉐프 스페셜을 썰어 주고 요리 몇 개와 국물, 그리고 간단한 초밥과 튀김, 마무리로 매운탕(지리)과 알밥(테마키) 정도로 마무리가 된다. 아마도 동네에 유명하고 오래된 이런 형식의 한국형 일식집들이 하나 씩은 있을텐데.... 어르신들과 회식하는 자리에는 술마시고 대화하기 편한 이런 일식집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 연희동의 <강수사>도 이제는 30년의 업력을 가진 연희동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집인데, 업력만 오래된 것이 아니라 재료의 신선도도 좋고 숙성도 잘하는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3. 메인사시미는 7종으로 구성이 되었다. 잘 숙성된 아카미와 대방어, 광어와 마쓰가와 참돔, 민어 그리고 찐전복인 무시아와비와 간장에 절인 연어쯔케다. 이집 특징은 숙성도 잘 되어 흰살생선도 서걱서걱 찝히는 맛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숙성기술 때문에 회 자체를 굉장히 두껍게 썰어주신다. 기억하는한 최근 먹은 회중에 이집 회가 (흰살생선 포함) 가장 두껍다. 특히 아카미가 참 좋은데, 연한 산미와 함께 힘줄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감칠맛이 기가막혔다. 4. 쉐프 특선으로 뼈뺀 전어회를 주셨는데, 지난 번 리뷰한 충무상회 처럼 전어의 뼈를 제거해 먹기 쉽고 고소함만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셨고, 방어 타다키와 고마소스, 연어머리구이, 팔보채, 새우깐풍도 주셔서 따듯한 안주로 술자리 하기도 속이 편했다. 특히 중간에 조금 내어 주신 시메사바의 경우 살 사이에 "생강"으로 만든 소스를 넣으셔서 비린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향기를 더해 시메사바의 맛을 더한 수준 있는 한 점이였다. 5. 전체적으로 세련됨 보다는 투박한 면이 우세하지만, 투박함 속에 30년 내공과 뚝심이 느껴지는 음식들이라 모임으로 술자리 하기 참 괜찮았던 곳이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 2021년 1월 업데이트 이번 방문은 전체적으로 생선 숙성이 잘못되서 살이 질기고 비리다. 음식에 편차가 있다는건데 다음 방문 때도 편차가 있다면 평가를 다시 해야겠다.

강수사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7 여흥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