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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3년

#이대 #대현동 #이세계는놀이터예요 "안쓰러운 변화와 시대적 원망" 1. 이번 2021 망플어워즈를 보니 올해의 키워드 중에 하나가 <비건>이다. 미식트랜드 중에 하나이긴 해도 전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트랜드의 변화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생소했던 비건 레스토랑들이 크게, 작게 생기고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에 성공을 했다. 트랜드와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긴 곳도 많은 듯 하다. 그런 트랜드와 더불어 비건트랜드의 중심지인 이대앞 상권에도 비건 음식점들이 생겼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은 곳이 식당 이름도 특이한 <이 세계는 놀이터예요>다. 망플의 사진들을 보면 히피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음식세팅에다 비건 음식이니 상권상 인기가 없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그 비건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방문을 했다. 2. 최근 방문을 했더니 코로나 여파로 <김밥>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시다고 한다. 예전엔 카운터가 주방 앞쪽에 있고 매장내 식사가 가능한 예쁜 인테리어였는데, 지금은 카운터가 입구 쪽으로 쭉 나와있고, 거기서 주문을 받으시고 거기서 김밥을 만들어 주신다. 예전 분위기는 이제 느낄 수 없는 길거리 김밥집 같은 너저분한 인테리어로 변했다. 3. 문제는 사장님도 그렇고 관리도 그렇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매장내 테이블을 철수한 것도, 인기 있는 비건 메뉴들을 모두 철수한 것도 의아하지만, 사장님 모습이 너무나 생기가 없다.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동안 내가 안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다. 카운터 옆의 장식용 (또는 예전에 실제로 사용했을 수도 있는) 드라이허브 통들은 지독한 기름먼지들이 쌓여 역겹기까지 하다. 사진에 그 예쁘던 레스토랑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코로나의 여파가 가장 크겠지? 아니면 사장님의 건강상 이유? ㅜㅜ 김밥을 하나 받아 가게를 나오면서 뭔가에 망가진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4. 음식도 아쉽다. 차갑고 거칠은 현미밥에 조리가 전혀 안된 생당근, 생부추, 단무지, 허머스가 다다. 소금간은 전혀 없고 기름도 없다. 척박한 땅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허머스라고 하는 것은 (뭔가 감자샐러드 느낌의 식감) 콩냄새인지 뭔가 투박한 특유의 냄새가 난다. 5. 이 리뷰를 쓰면서 이집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들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그럴수록 자기관리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존 메뉴를 모두 버린 이유도 모르겠지만 김밥 전문으로 전환을 하시면서 매장 정리와 청소는 전혀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마음이 지치면 몸도 힘들기 때문이겠지만, 마음을 다잡으면 몸도 부지런해진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음식의 맛도 조금 타협을 하셨으면 좋겠다. 아무리 비건식이라도 음식은 조화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곳 음식은 생재료가 뭐뭐 들었는지 모두 따로따로 정확하게 느껴진다. 재료간 매개체도 없고 재료들을 연결하려는 방식도 없기때문이다. <비건 = 맛없다> 라는 공식은 이미 틀렸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 맛으로 성공한 비건식당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6. 분명히 사연이 있는 식당이고 그로 인해 큰 변화가 생긴 곳인 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퇴보하면 안될 것 같다. 큰 호평이 있었던 곳이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것이 코로나 시대의 숙명이 되도 안될 것 같다. 그것은 지는 것이니까... 사장님 제발 힘내시고 예전의 그 멋진 가게로 돌아와 주세요! 앞으로 더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이 세계는 놀이터예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5 1층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