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수송동 #스시미치루 "달달한 샤리의 독특함을 경험하다" 1. 오래전부터 가고싶었던 곳이다. 광화문에서 런치 6만원, 디너 10만원의 오마카세를 꾸준히 운영하시며 블루리본에도 연속 선정된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오너쉐프인 이만 쉐프님께서 후토마키로 생활의달인 2020 10대 맛의달인으로 선정이 되셨으니 안가볼 이유는 없다. 마침 기회가 생겨 런치로 다녀왔다. 2. 전체적으로 이집은 꽤 클래식한 오마카세다. 처음에 큰 의미 없는 양상추 샐러드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평범한 차왕무시도 그렇다. 한국분들이 좋아하시는 시로미 (흰살생선) 위주의 구성도 클래식한 집의 특징이며 스시에 맛간장을 발라주지 않는 것도 요즘 트렌드는 아니다. 6만원 런치는 츠마미는 없이 시작 사시미 3점과 스시 약 14피스 정도로 구성이 된다. 그렇다면 결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가격이다. 3. 이집은 큰 특징이 있다. 샤리가 <달다> 지금까지 한국-일본-미국의 많은 스시집에서 경험을 해봤지만 샤리를 이렇게까지 달개 만드는 집은 처음이다. 소금 등으로 쌀의 단맛을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초대리에 설탕 또는 단맛을 내는 감미료를 첨가해 낸 단맛이다. 첫 맛이야 맛있을 수는 있지만 본인에게는 혀를 금방 피로하게 만든다. 4. 샤리가 부드러운 것도 이집 특징이다. 어떻게 말하면 질척하다고 표현해도 무리는 없다. 밥알이 부서지지 않고 뭉쳐 함께 논다. 후토마키 때는 그 뭉친 밥들이 저작을 힘들게 만든다. 본인에겐 아쉽다. 5. 그런 부드러운 것이 쉐프님이 맛의 기조인지 이집의 자랑 중에 하나인 교쿠도 내부 공기를 완전히 짜아낸 젤리타입이다. 카스테라 수준을 넘어 푸딩 같은 식감인데 푸팅과 질은 밥의 조화는 본인에게는 동일 질감의 결합이라 아쉬웠다. 6. 네타의 조리가 최소화 되어 있다. 기교를 넣은 것은 아부리, 타다키 정도이고 시메사바의 생강고명 정도가 다다. 어떻게 보면 정직할 수도 있고 재료에 방점을 둔 조리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7. 시로미의 숙성도 최소화 되어 있다. 그래서 히라메(광어) - 스즈키(농어) - 마츠가와타이 (참돔) - 엔카와 (광어지느러미) 모두 꽤 질깃한 식감이다. 연속 네 피스가 이런 단단한 재료로 나오니 솔직히 오마카세를 먹는 재미가 반감이 된다. 그러나보니 히카리모노는 시메사바로 제한이 되어 있는데 다행히 오히려 시메가 최소화되서 나마사바 처럼 식감도 쫄깃하고 참 맛있다. 8. 대신 마구로 종류는 모두 좋다. 아카미 - 오도로 - 아카미타다키 모두 만족스럽다. 9.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취향에 따른 느낌이다. 어떤 분들은 이집 스시의 맛과 숙성도가 좋을 수도 있고 본인의 스시 취향에는 그리 부합되지 않는다. 다만 모든 분들이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 시내 미들급 스시야 중 점심 2부로 하는 집들의 음식 서빙 스피드가 너무 급하다. 정확히 65분만에 끝난 이날의 점심은 쉴새 없이 내어 주는 스시들로 스시 먹성 좋은 본인도 먹기에 버겁다. 디너만큼의 여유와 교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휘몰아치며 음식을 먹기 바쁜 분위기는 스시야로서는 아쉬은 부분이다. 물론 그 65분 동안 이만 쉐프는 단 한마디도 손님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수쉐프가 자리를 비울 때만 빼고.... 구성 샐러드 - 차왕무시 - 사시비 (농어-방어-아카미) - 장국 교쿠 - 히라메 - 스즈키 - 마츠가와타이 - 엔카와 - 부리 - 사케타다키 - 아카미 - 오도로 - 아카미타다키 - 시메사바 - 우동 - 아마에비 - 아와비 - 후토마키 - 아이스크림 PS: 쉐프님 조리복은 자주 세탁을 하셔야 할 듯 하다 군데군데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이 스시바에서 조리하는 메인 쉐프로서 그리 보기는 좋지 못했다.
스시 미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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