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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2년

#경기 #성남 #분당 #유치회관 #분당직영점 "푸짐하고 편안한 45년 역사의 해장국" 1. 많은 분들이 해장을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다. 매운 양평해장국, 육개장, 짬뽕, 라면 등이 좋은 예일 것이다. 하지만 해장을 반드시 매운 음식으로 하라는 법은 없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장국인 <어머니대성집> <북성해장국>만 해도 맵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해장국이다. 2. 이런 담백한 해장국 라인업을 보면 신설동 어머니대성집 아현동 북성해장국 인천 해장국집 청진동 청진옥 을지로 대화정 망우동 용마해장국 인천 평양옥 그리고 수원 유치회관 본점과 북문유치회관 정도가 유명하면서 맛있다. 3. 사실 해장이라는 것이 국물로 되는 해장은 기분 탓이 대부분이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 실제 체내 남은 알콜을 빨리 분해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비타민, 미네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해장국의 필수 요소는 자극이 아니라 <영양>이다. 그래서 해장국에는 일반적으로 고기 또는 어류의 국물에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이는 것이 선조의 지혜다. 밥으로 에너지를, 아미노산으로 알콜분해에 필요한 여러가지 효소의 재료를, 비타민과 미네랄로 대사에 필요한 조효소를 공급하는 것이 해장을 위한 현명한 영양공급인데 우리나라 해장국밥은 해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기에 참 좋은 형태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해장국은 단백질 국물에 배추나 우거지 같은 채소가 듬뿍 들어있고, 거기에 미네랄 공급을 위한 선지가 꼭 따라온다 4. 유치회관은 서울 남쪽에서 보기 드문 담백한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수원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고 최애 해장국인 어머니대성집과 닮아있는 꼴이라 예전부터 꼭 한 번 먹고싶었다. 마침 분당에 갈일이 있어 직영점인 분당점에서 유치회관의 맛을 보게 됐다. 5. 9천원의 해장국은 참 푸짐해 보인다. 숭덩 썰은 선지 덩어리를 따로 주시니 그 점도 좋다. 국물을 먹어보면 진한 고기국물에 연하게 된장으로 맛내기를 했다. 거기에 고기 듬뿍과 우거지가 풍부하게 들었다. 감칠맛과 시원함과 단맛이 어우러져 참 맛있는 국물이 된다. 6. 고기를 먹다보니 기름기가 잘 배겨있고 부드럽다. 연하게 붉은색을 띄고 있는 걸 보니 영락없는 갈비살이다.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국물의 풍미와 고기의 풍미를 보니 이집 국물의 비법이 갈비였나보다. 아마도 수육 고기와 마구리 갈비로 국물을 내고, 수육 고기는 수육으로, 마구리갈비의 살은 해장국에 넣는 방식인 듯 하다. 거기에 배추우거지를 잔뜩 넣고 살짝 간을 하니 풍미도 좋고 묵직함도 좋다. <요약하면 어머니 대성집의 감칠맛 버전 정로일 듯 하다 ㅎㅎ> 7. 더 맛있게 먹는 법은 선지 없이 먹다가 선지를 깍뚝잘라 투하하고 청양고추를 좀 넣어 먹는 것이다. 본국물을 맛본 후 선지를 넣어 먹다가 산뜻한 매운맛의 청양고추의 어시스트를 받으면 좋다. 당연히 밥을 말면 그 맛은 배가해서 국밥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뽑낸다. 참 맛있다. 8. 유치회관은 1976년 개점에서 올해로 45년이 된 집이다. 수원에 <유치>라는 상호를 쓰는 해장국집이 몇 있는데, 그 집들의 관계는 모르겠으나 유치회관에 수원본점과, 분당 직영점만 오리지날이라고 크게 써있는 것을 보면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하다. 마치 하동관 처럼... 다음 기회가 있느면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조금 결이 다른 <북문유치회관>을 맛봐야겠다. PS: 이집은 포장시 밥과 반찬을 따로 주시지 않는다. 국의 양이 많다고 하고 밥과 반찬은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하니 사람에 따라 조금 야박해 보이긴 하겠다. PS2: 인천 평양옥, 수원 유치회관, 수원 북문유치회관이 갈비우거지탕 베이스의 해장국이다. 평양옥과 북문유치회관은 뼈고기를 주는 반면, 유치회관은 고기를 다 발라 고기만 넣어준다. 차이를 알고 먹으면 더 재밌게 먹을 수 있다.

유치회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