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산동교자관 "난 닭고기가 먹고싶었다구요..." 1. 꾸준하게 미슐랭에서 인정을 받는 신사동의 작은 중화요리집인 산동교자관. 만두 보다는 요리가 더 인정받는 곳이긴 해도 간단히 요기할 겸 들려봤다. 2. 닭요리가 궁금해서 주문한 라조기정인데 비주얼이 채소볶음 같아 굉장히 아쉽다. 3. 라조기정 (辣椒鷄丁) 한문을 그대로 해석해 보면 라(辣) = 매운 조(椒) = 화자오 등을 말할 때 씀 기(鷄) = 닭 정(丁) = 중화요리에서 재료를 각지게 썰어냄 그렇다면 재료를 각지게 썰어 <닭고기>와 함께 맵게 조리한 요리 정도가 되겠다. 궁보기정에서 정(丁)도 같은 한문을 쓰기 때문에 궁보기정 (쿵파오치킨)의 재료의 모습을 상상하면 되겠다. 4. 그런데 이집의 라조기정은 닭고기의 비율이 20%가 채 안되고 모두 채소다. 라조기정이 아니라 <라조채(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채소들이 본인이 잘 먹는 채소들이라 섭취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채소도 정으로 손질이 되어 있지 않고 주방 편의대로 칼질이 들어갔다. 게다가 닭고기는 튀기고 나서 볶고 전분물로 끈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주방에서 튀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볶아서 바로 내어 왔다는 것은 미리 조리해 놓은 닭을 넣고 볶았다는 소리다. 손님이 본인 밖에 없어서 고요한 식당에서 조리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으니 받아든 요리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맛은 없질 않아 다행이다. 5. 홀릭 중에 한 분의 사진은 정말 멋진 라조기가 올라와 있다 (마지막 사진) 그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라조기의 모습은 갖추어야 하지 않겠나? 이집은 유명세와 맛을 떠나서 요리의 정체성이 아쉽다. 난 닭요리를 먹고 싶었지 채소요리를 먹고 싶지 않았다. 6. 원하는 요리를 받지 못했으니 요리의 가격도 거슬리는 요소가 된다. 보통 중식당 소짜 크기의 라조기가 40,000원이다. 만두도 찐만두 9,000원, 군만두 10,000원. 7. 이집 만두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맛을 떠나서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만두가 찌는 과정에서 분홍색 핏물 줄줄 세어나오는 만두인데, 이집 만두가 전형적이다. 만두피가 불안정할 때, 냉동만두를 그대로 쩌서 낼 때 이런 현상이 나는데, 보기에도 좋지 않고 식욕도 반감을 한다. 만두로 미슐랭에 오른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다. 군만두는 찐만두를 팬에 살짝 구운 수준이라 찐만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8. 이집의 강점이 무엇인가? 평범하고 관리 잘 못하는 만두. 정체성 없는 요리. 비싼 가격. 약점만 발견한 방문이였다.
산동교자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214 현대종합상가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