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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별로예요
3년

#신사동 #닭한마리감자탕 "지나침이 보여준 처참함" 1. 이집을 처음 접한 것이 수요미식회 전성기 시절인 2017년으로 기억한다. 힙한 가로수길에 자그마한 노포 스타일의 닭한마리, 감자탕 집이라 더욱 인상적이였다. 닭한마리를 좋아하는 본인에게는 강남에서 준수한 닭한마리를 먹을 수 있고 24시간 오픈이라는 메리트에 꽂힌 식당이다. 2.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1년. 이집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게는 날로 번창해 지금은 옛 노포의 모습은 사라지고 큼지막한 현대식 시설을 갖춘 곳으로 변했다. 그리고 본인도 5년 만에 이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3. 우리나라 닭한마리의 표준은 아무래도 동대문 지역이 아닐까 한다. 백숙과 닭한마리가 다른 이유는 국물의 맛과 김치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유명한 닭한마리집은 계속 끓여먹는 닭한마리의 특성상, 농후한 국물이 아닌 맑으면서 경쾌한 육수를 사용한다. 유명하다는 소문난원할매집이나 진옥화할머니집, 그리고 닭칼원조집 등 모두 가볍지만 처음 부터 가볍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국물이다. (백부장집만 아닌 것 같네...) 그리고 여기에 시원한 배추김치가 액센트를 준다. 이런게 맛있는 닭한마리의 구성이다. 4. 그런데 이집은 국물에 과도한 양의 다진마늘과 후추를 넣고 끓인다. 처음부터 코를 파고드는 강렬한 후추와 마늘의 향과 맛은 닭의 맛을 상쇄시킨다. 시원함이 아니라 텁텁하다. 닭도리탕을 함께 하는 집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닭도리탕 양념을 뺀 하얀 닭도리탕?? 5. 국물을 포기하면 닭이라도 맛이 있어야 하거늘, 질겨도 이렇게 질기고 퍽퍽한 닭한마리집 닭은 처음이다. 거의 점심 첫 손님으로 방문했으니 아마도 전날 삶아 놓은 닭이 아니였을까 예상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랫동안 닭한마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먹지 못하고 버릴 수준의 퍽퍽한 닭을 내시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6. 유명해지기 전의 맛은 어떨까 궁금하지만 현재의 맛은 지금까지 먹은 그 어느 닭한마리 보다 아쉬움이 크다. 하긴 수요미식회에는 닭요리로 출연한 것이 아니라 감자탕으로 소개가 되었으니 이집의 시그니쳐는 감자탕인가 보다. PS: 닭한마리 처음으로 국수를 포기했다 ㅠ

닭한마리 감자탕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