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펄쉘 "라면맛집" 국내 오이스터바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펄쉘사단의 본거지인 펄쉘을 방문했다. 워낙 오이스터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오이스터바가 궁금하기도 했고, 지난 번 아쿠아디마레의 잔혹 경험을 통해 비교 경험도 할 겸사로 방문을 했다. 스피크이지 스러운 입구로 들어가면 역시 어두컴컴한 위스키바 같은 모습의 실내가 보인다. 굴 먹는데 꼭 이런 분위기여야 하나? 싶은 모습이고 사진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조명이 어둡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가볍게 샤블리 정도로 시작하려는 우리 일행에게 서버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는데, 남성 세 분이 오셨으니 <버번>과 굴을 드셔보시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다. 펄쉘이 해산물집이긴 하지만 와인 보다도 위스키 전문이라고 한다. 마침 괜찬은 버번을 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나 뭐라나... 새로운 경험이기도 할 듯 해서 일행과 동의한 후 버번으로 진행을 했다. 버번 자체는 나쁘지 않고 좋다. 단맛도 피트함도 좋고... 그런데 굳이 해물요리를 버번과 먹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 마시고나서도 굳이... 라는 느낌은 일행들이 동의를 하게 된다. 오이스터바라 오이스터를 먼저 주문했는데, 지역별로 몇 가지의 삼배체굴을 들여오신다. 모두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마치고 내주시는 거라 식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은 참 좋은 정책이다. 그런데 두 가지 맛본 굴은 모두 맛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삼배체 굴이기 때문인데, 이배체 굴에 비해 크기와 맛성분이 집중이 되면 지역 굴의 맛 차이가 상쇄가 되는 느낌이다. 마치 살이 쪄 가는 과정에서 얼굴이 모두 비슷해져가는 느낌이랄까? 어쨌는 맛이 없지는 않지만 미국 오이스터바의 맛과 감성, 그리고 가격까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도대체 한국에서 오이스터바를 왜 갈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 그래서 다른 요리들도 먹어봤는데, 그나마 트러플오일을 뿌린 가리비와 삼배체굴 찜은 참 맛있다. (삼배체굴찜은 솔직히 오버쿡) 하지만 불을 댄 음식인 크림소라, 오이스터 라카펠러, 트러플 후라이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아는 맛이다. 심지어 이렇게 수십만원어치 음식을 먹었는데 식사를 한 느낌은 없이 허기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서비스로 받은 해물라면 이집 해물라면에서 <인생라면>을 맛봤다. 그냥 먹으면 15,000원인 해물라면을 두 그릇 서비스로 주셨는데 해물맛 농축되어 있으면서 시원함의 극치인 해물라면을 바닥까지 긁어먹을 정도로 맛있다. 허기와 버번샷으로 인한 공허함에 더 맛이 있을 수 있으나 낮에 먹어도 이집 라면에 필적할만한 라면이 지금까지 있었을까 할 정도로 엄청난 맛의 라면이였다. 이집을 굳이 아쿠아디마레와 비교를 한다면 음식맛은 아쿠아디마레가 낫고, 서비스는 이곳이 낫다. 하지만 두 집 공통적으로 해물요리의 폼은 잡고 있으나 외국에서 먹던 그 감성은 전혀 살리지 못하고 <술장사>로 돈을 벌려는 목적이 더 크다. 오버프라이스된 가격과 부실한 해물요리로 대변되는 우리나라의 서양식 해물요리 전문점은...... <이제 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PS: 석화를 사서 집에서 직접 석화 쪄보니 이집 삼배체굴은 완전히 오버쿡이였네. 저 쪼그라든 굴살들… 참고로 마지막 사진은 본인이 집에서 찐 일반 석화. 굴은 이렇게 찌는 것임
펄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