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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베네베네2010 "청담동에서 찾기 어려운 심플 명료한 가정식 이탈리안" 청담동, 신사동, 논현동의 이탈리안은 참 고급스럽고 맛있긴 하지만 어떤 때는 이런 스타일 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이탈리안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곳이 이곳 '베네베네2010' 이다. 2010년에 잠실 쪽에서 시작한 이곳은 이제 1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음식이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10년 넘게 같은 컨셉으로 식당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이집만의 매력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 완전 예약제 코스로만 운영을 하는데, 저녁 코스가 58,000원이고 두 가지 전체 해물요리 두 가지 파스타 메인 앙트레 디저트 총 7가지로 구성이 된다. 게다가 와인페어링이 35,000원이니 청담동에서는 좋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방문에는 전체요리로 부시리 딸기 카르파치오와 흑돼지 살라미가 서빙됐다. 카르파치오는 보통 육류나 생선을 얇게 저며 서빙을 하는데 이곳은 깍뚝썰기로 생선을 낸다. 게다가 생선에서 살짝 비린맛이 올라와 민감한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생선과 딸기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던 재미있는 메뉴. 돼지 살라미라고는 하지만 돼지햄 정도의 샤퀴테리에 모짜렐라 치즈와 올리브유를 뿌려 냈다. 심플한 와인안주로 좋은 세팅이다. 생선요리로 가자미구이를 주셨는데, 평범한 가자미구이에 살짝 볶은 섬초시금치를 올려 이탈리안 스러움을 강조했다. 생선은 맛있게 구워졌고 섬초도 살짝 단맛이 나면서 아삭한 것이 적절한 토핑이였다. 맛있게 먹었다. 이집은 파스타가 제일 괜찮았는데, 통영굴을 넣은 알리오올리오는 굴이라는 식재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고곤졸라 피칸테 크림 리가토니는 진하고 풍부한 맛의 소스가 참 괜찮았다. 마지막 육류는 많이 아쉽다. 기본인 닭구이는 적당한 가정식 양념으로 구워낸 맛인데, 날개와 다리는 상관없지만 가슴살이 매우 퍽퍽했고 양갈비와 한우스테이크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릴링 요리는 본인이 집에서 구운 것 보다 못하다. 와인이 나쁘지 않다. 저렴한 가격인데, 일부터 가볍게 먹으러 주문한 Soave는 전체적인 요리와 궁합이 잘 맞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들에 레스토랑 터치를 가미한 음식들이 선보인다. 청담동이라 기대를 하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는 세팅이겠고 이 정도 수준과 이런 스타일의 음식이라고 알고 오시는 분들은 만족하실 수도 있겠다. 다만 재료의 질과 수준을 봤을 때 58,000원도 그리 싼 가격은 아니다. 대신 넓직한 자리와 편안한 음식들은 모임의 분위기를 좋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주류 라인업도 모임의 흥을 북돋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다. PS: 빵을 안주시는데, 요청을 하면 포카차브레드를 따듯하게 데워 주신다. 파스타 소스가 참 맛있으니 빵 요청드리는 것을 잊지 마시길...

베네베네 2010

서울 강남구 선릉로148길 5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