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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낙산냉면 "나에게 안성맞춤인 옛날 냉면" 요즘이야 평냉, 함냉 가리며 먹었지만 본인이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서 청수냉면 사다 초고추장에 비며먹다가 라면스프 같은 스프로 만든 국물 넣어 비벼먹는 수준이 냉면이였다. 그러다 본인이 냉면 전문점에서 냉면을 먹기 시작한 것도 아마 90년대 초반이지 않나 싶다. 그러다보니 평냉/함냉도 좋지만 시장집 냉면 같은 옛날 냉면도 참 좋아하는데 이제는 시장냉면 자체도 하나의 냉면장르가 형성되고 메니아가 있는 느낌이다. 주로 매운냉면 위주로 장르가 형성이 되어가는데, 그중 낙산냉면은 40년 넘게 옛날 냉면을 만드셨고, 본인이 좋아하는 오이채를 듬뿍 올려주시는 걸로도 유명한 곳이다. 혹시나 매울까 걱정이 되서 기본 맵기인 낙산냉면을 주문하며 오이 많이요.... 로 부탁을 드렸다. 나 말고도 다른 분들 주문을 모두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을 보면 음식 주문의 유연성이 참 괜찮은 듯 하다. 식초빼기, 설탕빼기, 안짜게 등등 다양하게 자신의 취향에 맞게 주문을 하신다. 면은 시판냉면으로 보이고 거기에 이집 특제양념에 한우사골육수를 붓고 깨와 오이채로 마무리한다. 처음 서빙해 주시는 온육수에서 굉장히 구수한 맛이 났는데 냉면의 육수는 차가운데다 강한 양념으로 그런 고소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생각보다 맵지 않고...(신라면 정도) 은근히 시큼 달콤한게 입에 잘 맞는다. 옛날 분식집이나 집에서 만들어 먹던 그런 추억이 새록하는 맛이다. 게다가 냉면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대량의 오이채는 늘 부족했던 냉면오이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본인처럼 오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옵션이다. 혹시나 해서 살짝 식초와 겨자를 첨가해 먹어봤는데, 기본 국물이 내겐 더 맞다. 딱 발란스 있는 국물맛. 면과 오이를 크게 먹고 국물 들이키면... 마치 옛날 학교앞에서 냉면 먹는 듯한 느낌이고 내가 3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냉면 한 그릇 먹으며 별의별 느낌과 상상을 한다고 타박하실 수도 있지만 나의 뇌수에 기록되어 있는 기억들과 추억들이 그리 만드는 것을 어찌할까? 정말 맛있고 즐겁게 먹은 냉면 한 그릇이였다. #러셔스노포 #러셔스의베스트냉면

낙산냉면

서울 종로구 지봉로5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