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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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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제주도 #제주시 #함흥면옥 "50년 역사: 제주도 최고령 냉면집" 문화전도사 홀릭이신 권오찬님에 따르면 이집은 제주도 최고령 냉면집이라고한다. (50년대 vs. 70년대 썰은 분분함) 그렇다면 이집은 본인이 코찔찔 어린이 때에도 이 자리에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이 앞을 오가는 것을 나도 모르게 보아왔던 식당이다. 현재 망플러님 중에 <한일은행>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모르겠는데, 지금 우리은행의 전신격인 은행이다. <사진14>에 한일은행 로고가 박혀있는 깨끗한 거울을 보고 이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ㅎ 이런 식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냉면 한 그릇 청하러 방문을 했다. 조금 더운 날씨에 시원한 냉면이 생각이 났지만 이집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동시에 판매를 하신다는 호기심도 방문을 자극했다. 가게 내부는 참 클래식하다. 특히 카운터도 그렇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난간은 정말이지 최소 70년대다. 아마도 개점 후 리모델링을 한 번 하지 않으셨을까? 아니면 최초의 지점에서 70년대에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던지... 이런 분위기에 걸맞게 식사하시는 분들은 모두 7-80대 어르신 혼밥이다. 얼마나 포스가 있으신지 한 분은 들어오자마자 물냉면 한 그릇과 메뉴에도 없는 맥주 한 병을 주문하신다. 물냉면에 맥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조합이 아닌데.... 이집 이용 내공이 대단하신 단골이신 듯. 본인도 평양냉면 한 그릇과 만두 한 접시를 부탁을 드렸다. 먼저 내주신 육수는 온육수인데 이집이 비빔냉면을 하고 갈비탕 메뉴가 있으니 당연한 서빙이다. 그런데 이 국물이 아주 맛있다. 너묵 과하지 않고 적절한 감칠맛과 따듯한 온기가 좋다. 연하게 향이 나는데 한방향 같기도 하고.... 푸근해지는 느낌. 온육수로 기분이 좋아져 만두까지 먹어봤는데 만두는 예상외로 평이하다. 서울식 만두처럼 아담한 만두 스타일인데 적절한 감칠맛이 나쁘지 않다. 기대했던 물냉면은 예상을 완전히 깨는 비주얼이다. 마치 옥천에서 먹는 해주식 냉면 같이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의 색깔이다. 게다가 얼음까지 동동에 오이채가 올라간 것은 영락없는 옥천의 해주식 냉면 스타일이다. 그런데 면이 완전히 다르다. 해주식냉면은 쫄면 같이 찰진 두꺼운 냉면인데 이집은 함흥냉면의 얇은 전분면을 쓴다. 냉면 인생에 처음 보는 냉면이다. 국물은 의외로 슴슴하다. 육향은 강하지 않고 차분한데 간장의 맛도 진하지 않고 혀에서 연한 단맛과 함께 살살거리는 정도.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게 입에 맞는다. 그런데 이 육수에 얇은 전분면이 잘 맞지 않는다. 전분면은 향이 없기에 강한 양념이 필요한데 이 국물에는 전분면의 심심함을 받쳐줄 서포터가 하나도 없다. 국물은 따로, 면은 따로 싱겁게 넘어간다. 지방 전문가이신 권오찬님은 오히려 이런 냉면의 원조가 군산의 <뽀빠이냉면>이라고 하시고 이런 장르의 냉면을 군산식냉면 이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훈수를 두신다. 고개가 끄덕이는 첨언이다. 그런데 이곳이 군산식을 모방했으리라고는 생각 안한다. 오히려 옥천스타일의 육지 해주식의 간장냉면이였을 것 같은데 면을 두 가지 쓸 수가 없으니 함흥냉면 위주라 파시고 같은 면을 써서 해주식 냉면에 넣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런 식으로 제주식의 냉면이 탄생하는 순간일 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어쨌든 냉면 메니아라면 한번쯤 드셔보실 가치는 충분한 스타일의 냉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맛의 균형으로만 따진다면 이집은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오히려 비빔냉면이나 갈비탕이 아주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언제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갈비탕과 비빔냉면을 꼭 먹어보리라. PS: 한줄평은 Unofficial 입니다.

함흥면옥

제주 제주시 관덕로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