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백설대학 "너무나 중독적으로 맛있는 스윗가이의 스윗한 음식" 이번에 부산을 방문하면서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음식이 바로 떡볶이다. 사실 지금까지 몇 번을 부산 떡볶이를 먹어보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묵이나 유부주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흥은 덜했다. 하지만 백설대학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떡볶이도 그렇지만 생활의달인에 소개가 되었던 <쫄우동>이라는 아이템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이집 김밥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갱상도 싸나이 사장님이 턱 하고 쥐어주는 마이쮸 서비스도 받고싶고 ㅎㅎ 30도가 넘는 땡볕을 이기고 방문한 곳은 생각보다 작은 가게인데, 전면에 떡볶이와 오뎅판이, 그 옆에 김밥대가, 그리고 안쪽에 주방이 자리한다. 사장님 내외분이 일사분란하게 여기 저기를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시고 계산을 하시는데 밀려드는 손님들에도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익숙하시다. 우리는 떡볶이, 김밥, 참치김밥, 쫄우동을 부탁을 드렸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좁은 분식집에서 매운 떡볶이와 뜨거운 국물을 먹는다는 생각을 서울에서는 절대 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먹고싶은 곳이여서 이런 염려들은 욕망속으로 사그러진다. 먼저 서빙된 떡볶이는 세상 빨갛다. 한 입 먹으면 전형적인 부산 중탕떡볶이의 맛이 느껴지는데, 다른 곳에 비해 덜 맵고 부드럽고 더 달다. 본인에게는 너무 달달한데, 그러다보니 김밥과 쫄우동이 더욱 인상적이다. 김밥은 고작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계란지단, 간무지, 소세지, 당근, 오이, 그리고 유부조림 여섯가지 재료로 만들었는데, 첫 입에 느껴지는 계란의 풍성함과 유부조림의 달달함, 그리고 마무리로 뿌린 깨소금의 임팩트가 굉장히 크다. 특히 달달하고 쫄깃한 유부조림은 이집 김밥의 아니덴티티. 김밥도 살짝 단느낌이 크기 때문에 3,000원 참치김밥의 위력은 배가가 된다. 기본 재료에 마요참치가 들어가는데, 과하게 크지 않으면서 단맛을 중화시켜 김밥 전체적인 맛의 발란스를 잡는다. 지금까지 먹어본 참치김밥 중에 백설대학 참치김밥이 최고라고 할 정도로 맛있다. 맛, 가격, 맛의 발란스, 양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한 번 맛보면 참치김밥 한 줄 추가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쫄우동은 여기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이집만의 <秘技>다. 쫄면을 따듯하게 주는 집들을 꽤 알고는 있지만 이집 처럼 라면 삶듯이 국물에 쫄면을 넣고 같이 삶아 걸죽하게 내는 집은 없었다. 쫄면의 전분기가 국물에 스며들어 울면 처럼 걸죽해진 국물은 달달해진 입을 씻어내는 개운한 짠맛의 성수 같다. 거기에 더해진 깨소금의 꼬소함이란!!! 면의 삶기도 좋아 퍼지지 않고 살짝 쫄깃한 수준에서 내어주시니 김밥이나 떡볶이 먹으면서 쫄우동은 필수 아이템으로 느껴진다. #스윗가이 이집 음식이 꽤 달달한데, 걸죽한 사투리 쓰시고 덩치 크신 사장님은 더 스윗하시다. 딸아이가 음료수를 먹고싶어해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 하나를 주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그건 파는 물건이 아니시란다 ^^ 그러면서 착한 사람한테만 주는 거라며 딸아이에게 하나 선뜻 주시며 <착한 사람 맞재?> 하고 물으신다 ㅎㅎ 서비스를 주시는 것도 스윗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잔돈을 주실 때 턱 하니 주신 마이쮸 세 개가 왜 이리 정겨운지. 스윗가이의 스윗한 음식을 먹고 스윗하게 입가심하며 즐겁게 자리를 나섰다. PS: 이집 이름이 왜 백설대학인지 그냥 곰곰해 생각을 해봤는데, 달달한 양념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고 당대 제1의 설탕 브랜드가 <백설>이였으니 거기에서 이름을 지으신게 아닐지? PS2: 깨소금의 재발견!
백설대학
부산 영도구 웃서발로 7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