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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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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종로 #견지동 #홍성원 "비싸지만 짬뽕 잘하는 집" 종각 부근에 점심시간이면 회사원들로 바글대는 중국집이 몇 군데 있다. 백부장네닭한마리 사거리를 중심으로 남서에는 만래홍 북동에는 만리장성 그리고 북서에는 이곳 홍성원 본점이 자리한다. 모두 화상중식당인데 인근 회사원들에게는 인기가 많고 각자 특색 있는 음식을 낸다. 그 중 홍성원은 다른 곳에 비해 화려하고 지점도 많으면서 고급중식당의 가격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은 솔직히 크게 관심이 없던 곳이다. 간짜장의 비주얼이 보기만 해도 본인이 만족할만한 간짜장이 아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해진 어느날 짜장면 보다는 따듯한 짬뽕이 땡기는 어느날 짬뽕을 잘하고 해물을 잘 다룬다는 홍성원이 생각이 났다. 점심시간 중반 쯤이라 손님은 참 많다. 잠시 대기 후 입장을 했는데 12:45분 정도 되니 손님의 7할이 썰물 처럼 빠져나간다. 가격이 조금 있는 중식당이라 분위기와 기본 세팅이 고급스럽다. 심지어 찬도 4종을 주시는데 단무자, 생양파, 짜사이, 그리고 배추김치 누구도 중국집에서 불만 없을 풍성한 반찬이다. 주문한 삼선짬뽕 비주얼은 풍성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 내용물은 굉장히 실하다. 대왕오징어, 쭈꾸미, 소라살, 선동오징어 같은 해물도 풍성하고 표고버섯, 대파, 애호박, 죽순 같은 채소도 넉넉하다. 그런데 건더기의 특징이 크게 두 가지가 보이는데 1) 채소에 양파가 없는 점, 2) 재료가 모두 균일하게 얇은 슬라이스로 손질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양파가 없어 단맛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기본적으로 닭육수의 듬직함과 해물의 맛이 잘 조화가 되서 국물 자체가 아주 맛있다. 해물부터 채소까지 모두 같은 모양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음식에서 식감의 통일감과 일체감이 느껴진다. 기본기에 아주 충실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아주 맛있게 땀 송글거리며 맛있게 먹은 한 그릇의 해물짬뽕이다. 식사 후 살랑거리는 찬바람으로 땀과 열기를 식히면서 가을까지 만끽한 즐거운 혼밥이였다. 이맛에 혼밥하지 ㅎㅎ

홍성원

서울 종로구 삼봉로 95 대성스카이렉스 101동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