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Hisop "가성비는 절대 퀄리티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바르셀로나에서의 파인다이닝을 어디서 해볼까 고민만 하다 예약 가능 기간을 넘겨버렸다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는데, 이곳 Hisop이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면서 코스 가격이 85유로라는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단다. 게다가 방문 약 2주 전에 예약이 가능해 이곳을 바르셀로나의 파인다이닝으로 결정을 했다. 사실 가격이 놀라운 것은 음식 뿐만이 아니다. 7가지 와인을 주는 와인페어링이 25유로라 코스에 와인까지 페어링을 하면 110유로라는 엄청난 가격이다. 음식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다.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에 낮은 조도로 차분한 환경이다. 두 분의 서버들이 간단한 퍼포먼스와 와인설명까지 해준다. 와인페어링의 가격이 너무 싸다 했더니 일반적인 와인페어링의 반 정도 밖에 주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라 진짜 음식과 와인의 마이와쥬 느낌 수준이라 어찌 보면 주당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대신 음식 나오기 전에 와인을 홀라당 마셔버렸더니, 리필 해주시는 인심은 고맙다 ㅎ #Watercress & Grilled eel 첫 코스는 훈연한 구운 바다장어와 워터크레스다. 훈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있긴 하지만 플레이팅이 너무 빈약하다. 우리나라 일반 한정식 집에서 주는 듯한 종지에 새싹 물냉이, 그리고 작은 장어 한 조각. 장어는 살짝 구워 우리가 먹는 장어 구이의 식감 보다는 생장어 느낌이 나고 연한 훈연향이 있다. #Baby broad beans "a la catalana" with Eucalyptus 커다란 풋콩, 유칼립투스 그리고 젤리 타입의 상큼한 소스로 맛을 낸 두 번째 에피타이져. 맛은 산뜻하나 이 역시 플레이팅에 성의가 없다. 이 때부터 미슐랭 맞나? 하는 생각이.. ㅎ #White asparagus with amberjack and elder flower 두 번째 퍼포먼스 보여주는 요리.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부시리로 불리우는 Amber Jack 카르파쵸다. 상큼한 소스를 바텐더 처럼 쉐이킹해 플레이티에 뿌려주는 요리다. 이 요리는 재료의 맛도 직관적으로 느껴지면서 생선의 고소함과 흰아스파라거스의 고급스러움이 잘 전달된다. #Stewed morels with green pine cones and roasted quail 식감 좋은 모렐 버섯과 메츄라기 구이, 그리고 잣으로 액센트. 부드럽고 차분한 소스가 좋은데, 소스가 모렐 버섯 사이로 스며들어 새어나오는 식감과 느낌이 좋고 미디엄레어의 메츄라기는 완벽하다. #Turbot with wild asparagus and cream 찰광어라 불리우는 Turbot 구이를 두 가지 부위로 올렸다. 야생아스파라거스는 일반 아스파라거스에 비해 식감이 얇고 아삭거리는 것이 좋다. 크림과 와인소스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Suckling pig with "canyut" and yuzu 돼지 삼겹살 껍질까지 바삭하게 구워낸 돼지는 정말 맛있다. 바삭한 껍질과 기름육즙, 고소함과 육향 모두 완벽. 그런데 canyut이라고 불리우는 맛조개, lazer clam이 역겨울 정도로 비린내가 난다. 그래서 이집에 -100점이 부여가 된다. 식재료 관리 잘못인지, 조리 잘못인지, 이번 유럽여행에서 맛조개를 엄청 먹어댔지만 최악의 맛조개를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Selection of cheeses 엄청난 양의 치즈 플레이트를 떡 하니 준다. 치즈 메니아라면 대환장 플레이트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조금 버거운 시간 나는 너무 행복 ㅎㅎ #Wild strawberry with wild almonds and green peas 은근히 맛있는 디저트다 산딸기의 산미, 뭔지 모르겠을 허브의 향기 모두 좋다. 그런데 이 역시 플레이팅이 참 형편없다. #Pear with anise and orange blossom 아주 맛있는 두 번째 디저트 절인배, 정향의 향기, 오렌지 소스. 에스프레소와 함께 굿 마무리 #마무리 그냥 끝내면 파인다이닝 아니지. 그래서 마무리 핑거푸드로 내어주는 것이 배절임과 두 가지 초콜릿 트러플. 꼭 안먹어도 되지만 이왕 준거 굿 마무리. 이집은 전체적으로 가성비는 완벽하다. 다만 음식의 양은 조금 적고, 와인의 양도 적다. 음식의 맛도 전체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라 좋고 나쁨이 너무나 변화가 크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공존하니 음식에 믿음이 안간다. 치명적인 비린내는 어쩔... 그리고 플레이팅 수준이 매우 빈약하다. 대신 다양한 알라카르테 메뉴가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파인다이닝 식당과는 비교되는 긍정적 차이다. 가성비 때문에 유명한지 동양인 테이블이 꽤 보이고 한국인 테이블도 우리 포함 세 테이블이다. 그래서 꼭 알려드리고 싶다. <가성비가 퀄리티는 아니다>
Hisop Restaurant
Passatge de Marimon, 9, 08021 Barcelon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