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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Angeles #Fairfax #Pho_Saigon_Perl "지나치게 건강한 맛은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제가 살았던 동네는 Pho 집이 참 귀합니다. 블록마다 있을 정도로 발에 치이는 한인타운이 참 부럽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Yelp검색을 통해 발견한 <Pho Saigon Perl> 점심으로 방문해 봤습니다. #분위기 LA의 가장 큰 아파트 단지인 Park La Brea 지역이라 유동인구가 꽤 많아서 그런지 손님이 꽤 많습니다. 대신 아시안이 10% 정도...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ㅋ 인테리어는 보통 Pho 집과는 달리 모던하면서 밝은 힙함이 있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테이블 위에 호이즌 소스와 쓰리라챠 소스의 입구가 깨끗한 걸 봐서 매장 관리도 좋아보입니다. (보통 Pho 집은 소스통이 참 더럽습니다) #메뉴 <NO MSG> 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쌀국수, 라이스메뉴, 반미와 더불어 예상 가능한 스타터들이 있는데... 와중에 눈에 띄는 메뉴들이 있습니다. 베트남식 <닭튀김> 페루 스타일 <볶은국수> 화요일엔 <베트남 타코> 구태의연한 메뉴들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있어 호기심이 참 동했었지만 이날 목적은 오직 "Pho"이기에 Pho, 스프링롤 그리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닭튀김을 주문해 봤습니다. #향채 주문하고 나니 숙주와 향채를 주는데 참 어이없는 양을 줍니다 (2인분으로 준 양임) 이 정도 양은 한국의 쪼잔한 쌀국수 집에서 주는 양인데 미국에서 이렇게 조금 주는 곳은 처음입니다. 타이바질을 특히 좋아해서 한 접시 더 요청했습니다. #Pho 비쥬얼은 여느 쌀국수와 다를바 없습니다. 채소 넣기 전에 국물을 떠먹어 보니..... 건강... 건강... 건강... 건강... 건강… No MSG를 표방한 집이라도 어느 정도는 느낌이 나는데 이 집은 정말 소금만 쓴 모양입니다. 집에서 끓인 고기국에 소금간만 하고 쌀국수를 말은 느낌이 드데요. 일반적인 Pho는 이 단계에서 보통 채소와 소스를 넣으면 어느 정도 맛이 납니다. 그래서 채소와 소스를 투척했는데... 조금 나아 졌지만 큰 변화는 없습니다. 호이즌 소스를 더욱 투척했는데 점점 맛이 미궁으로 빠집니다. 마지막으로 라임신공을 펼쳤지만 끝내 국물은 <사망!!> 그 뒤로는 고행이 시작됩니다. 사망한 국수를 버릴 수는 없고 끝까지 안고가야 하는 숙명이 느껴집니다. 국물빨로 버팁니다. 그런데 군데 군데 떡진 국수들도 발견됩니다 ㅠ 다행히 자극적인 맛은 없어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끝낼 수는 있었지만 꼭 곰국 끓여놓고 <국물 다 마셔...> 하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부탁을 다 들어드린 것처럼 정복의 기쁨도 느껴집니다. #닭튀김 닭날개를 쌀가루 튀김옷으로 바삭하게 튀긴 후 느억맘소스를 넣은 베트남풍 소스로 버무린 닭날개 튀김은 훌륭한데 소스가 너무 짜네요. 지나친 느억맘은 전체적인 맛의 발란스를 해칩니다. 맥주나 밥 없이는 그냥 먹기는 힘듭니다. #스프링롤 신기하게 스프링롤도 건강한 맛입니다. 속의 돼지고기에서 약간 냄새가 납니다. 달달한 피넛소스로 상쇄해 보려고 하는데 피넛 소스도 건강한 맛입니다 ㅋㅋ #종합 "Pho = MSG 국물" 이라는 공식에 항명을 하듯이 시위하는 맛들로 가득한 레스토랑입니다. 한국이나 베트남 현지에서도 이런 수준의 맛은 본 적이 없습니다. MSG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옵션의 레스토랑임에는 분명하지만 베트남 쌀국수라면 저 같은 평부에게는 적당한 자극이 있는 <그 맛>이 더 좋습니다. 몸은 해피했을 지 몰라도 저희 정신은 고생했던 한 끼 였습니다. #러셔스의미국 #러셔스의LA

Pho Saigon Pearl

519 S Fairfax Ave, Los Angeles, CA 9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