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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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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삼성동 #불이아 "자극이 그리울 때..." #자극 훠궈나 샤브샤브는 같은 조리방법과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기원에 관한 썰은 분분하지만 시발점은 몽골의 징기스칸 또는 원제국 때의 전쟁터로 전해지긴 한다. 기원이야 어쨌던 그 조리기술은 중국에서는 <훠궈>라는 요리로, 일본에서는 <샤브샤브>라는 요리로 발전을 했다 (일본의 샤브샤브는 상대적으로 전통이 짧지만, 1950년대가 시작...). 뜨거운 육수에 채소와 고기 등을 넣고 익혀 먹는 조리법이지만 맛은 천양지차인데 그 차이는 바로 <자극>일 것이다. 차분하고 잔잔해서 재료의 맛으로 먹는 샤브샤브에 비해, 강렬한 육수와 다양한 재료로 온몸에 자극을 주는 맛이 훠궈다. 그래서 그러지 기분에 따라 어느 날은 샤브샤브가 땡기고 어느 날은 훠궈가 팍팍 땡긴다. 크게 선호도의 차이 없이 둘 다 참 맛있는 요리다. #MSG의위력 훠궈는 육수부터 강렬하다. 우리나라의 훠궈는 대부분 홍탕, 백탕, 토마토탕 정도의 육수를 이용하는데, 미국에서 경험한 훠궈는 육수가 훨씬 다양했다. 홍탕, 백탕은 기본이고 돈코츠, 토마토, 버섯 등등. (중국 본토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기본 육수의 종류가 다양해도 공통적으로 사용된 재료가 있는데, 바로 MSG다. 처음 훠궈를 접했을 때 꽤 강렬한 MSG의 맛에 놀랍기도 했지만 어쩌며 잘 쓴 MSG의 맛이 훠궈의 매력일 수도 있겠다. #저자극 기본적으로 MSG 폭타을 맞으러 가는 곳이 훠궈집인데 불이야의 육수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훠궈집 중에서 가장 低MSG다 (물론 훠궈 중에서..) 백탕은 진한 사골육수와 약간의 MSG, 홍탕은 약간의 MSG와 한약재향까지 느껴지는 복잡한 향기가 느껴진다. 산초의 강렬함 보다는 고추기름의 맵기가 꽤 강렬하다. MSG의 감칠맛은 줄이고 각종 향신료로 그 모자람을 채운 이 집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신선함 #친절 이집은 꽤 가격이 있다. 대신 재료의 신선함은 인정하고 싶다. 고기도 신선했고 채소의 질도 좋다. 친절함도 아주 좋다. #가격의 아쉬움 다른 훠궈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긴 하다.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특히 추가메뉴들의 가격이 좀 높긴 한데... 떡사리 경우 치즈떡 10개를 주면서 6000원이라는 가격이고 (소매로 1kg에 1만원 정도), 중국 당면의 경우 부피가 크기 때문에 추가 주문에 한 10줄 정도 남짓 이런 가격의 아쉬움은 이집의 재방문 의사를 많이 감소시키긴 한다. #진상손님 훠궈집은 샤브샤브와 달리 셀프조리방식이다. 그런데 난데 없이 처들어 오듯 소란스럽게 입장을 하고 자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먹을 지 모르니 조리를 해달하고 지속적으로 강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고성으로 요구를 했고, 약간의 팁까지 주면서 점원을 달래고 반은 협박을 하면서 식당을 괴롭히고 있었다. (또렷한 한국말로 자기는 미국사람이라고 자랑하면서... ㅎㅎ) 결국엔 식당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식당측에서 그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조리를 해주긴 했는데...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참 밥맛 떨어지는 진상손님이다. 무례한 고성과 말투, 얼마 하지도 않는 돈질 (한 1만원 이였던 것 같은데), 자기 중심적인 메너와 화법, 갖잖은 갑질. 60대 성인 남성 두 명인데 참 저질로 늙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식사자리기에 더더욱 보여주기 싫은 추한 어른들의 모습이기도 했고... 역시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식사였다 잘 참고 잘 대처해준 불이아 식당에는 <감사>를 하고싶다.

불이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7길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