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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별로예요
6년

#제주도 #보목 #어진이네횟집 "경관은 제주인데 음식은 제주스럽지 않았다" 최근에 제주도에 오면서 물회를 먹어본 기억이 없어 일부러 발품팔아 찾아 나섰다. 특히 서귀포 보목동은 제주도식 자리물회집이 밀집이 되어 있어 일부러 찾았는데 11월 비수기라 내가 가려던 곳은 모두 영업을 중지한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유일하게 영업하는, 그렇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백종원에 3대 천왕에 나왔다지?) 어진이네횟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분위기 꽤 깡촌같은 마을인데 이집 건물만 최신 건물이다. 아마도 그 동안 많이 알려지면서 건물까지 새로 올리셨나보다. 손님은 나 혼자였고 매장은 한산한데,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하는 운치는 나쁘지 않다. 대신 11월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초파리와 집파리들이 있어 식사 내내 손사래를 치면서 식사를 해야했다. #자리물회 나온 비주얼은 엄처나게 아름답다. 수북하게 쌓아진 채소와 자리회는 식욕을 돋구어준다. 제주도 특유의 된장물회 색인 된장색 보다는 약간 붉은색의 국물도 비주얼적인 요소로 만점이다. 자리돔은 가시째 세로로 자르는데 꽤 솜씨 좋은 칼솜씨로 얇게 잘 썰어냈다. 대신 자리의 날카로운 지느러미는 제거가 되지 않아 가끔 질리기도 하고 먹기는 불편했다. 세심하게 신경 쓰는 식당들은 등과 배지느러미 정도는 제거해 주는 샌스가 있는데 이곳은 그 정도의 섬세함은 없었다. 국물이 문젠데.... 지금까지 제주사람으로서 알고있는 맛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꽤 시큼하다> 이상하다 싶어 계속 먹어보았지만 신맛의 강도는 점점 더해간다. 아마도 관광객 대상으로 바뀌다 보니 육지인들 입맛에 맞게 변한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먹어본 자리물회 중에는 가장 시큼한 맛이였고 그러기에 제주음식같은 느낌이 적다. 풀어진 된장도 시판 된장으로 보이는데, 꽤 상업적인 맛이라 시골의 구수함은 느끼기 쉽지 않다. 잘 썰린 채소와 신선한 자리는 좋았지만 덜 손질된 자리와 육지스타일로 변한 국물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성가신 파리들도 내 식욕을 감소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종합 바다는 제주바다다... 제주말로 제주바당이다... 그런데 음식에서는 더 이상 제주를 느낄 수 없었다.

어진이네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로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