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신촌 #대신동 #효동각 "타협과 변함에 대한 아쉬움" 1.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효동각이다. 다른 짜장면집과는 달리 짜장면 단일메뉴로 짜장면에만 집중하는 장인정신도 좋지만, 직접담근 (최소한 시판에 이집만의 변형을 준) 춘장만으로 맛을 내는 진짜 짜장면이라는 이라는 느낌이 가득한 집이기 때문이다. 2. 세월이 흘러서 이 가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삼대천왕에 출연하며 인지도도 올라갔고 그 덕에 가게의 흥망성쇠도 보이는 듯 하다. 오랜만에 방문한 효동각은 완전 셀프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사장님은 주방에서 짜장면만 만드신다. 주문도 키오스크에서 직접하고, 음식 수령과 빈그릇 반납도 손님들의 몫이다. 혼자 운영하시고 짜장면만 고집하시는 것에 대한 매출 등의 고육지책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충분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오래 장사 하시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딱 3시간 40분만 장사를 하시니... 가격도 좀 오른 것 같다. 이제 보통은 7000원, 곱배기는 9000원을 받으신다. 3. 오랜만에 방문한지라 기대감을 안고 춘장을 먹어봤는데, 춘장에 알갱이 같기도 하고 콩껍질 같기도한 것이 씹힌다. 일반 시판 춘장에는 없는 식감이다. 당연히 이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아니면 시판에 특별한 처리가 들어간 것이 틀임없다. 너무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아주 맘에 든다. 4. 받아든 짜장면은 옛 비주얼 그대로다. 잘 비벼 한 입 베어물면 슴슴하지만 고소한 짜장의 맛이 가득해야 하는데... <달아졌다> 의아해서 더 먹어 봤는데 확실히 예전에 비해 달아졌고, 아마도 설탕을 조금 더 넣는 레시피로 바꾸신 듯 하다. 그 덕에 춘장의 고소한 끝맛이 잘 느껴지질 않아 아쉬움이 가득했다. 5. 세월이 흘러 변화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반갑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있겠지. 이집이 매력적이였던 이유는 달지 않고 고소한 짜장의 맛에 있었다. 이제 그 맛을 느낄 수 없으니 이제 더 이상 발품 팔고, 비싼 가격으로 이곳 짜장면을 먹으러 갈 이유가 희미해진다. ㅠㅠ

효동각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