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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ng with time
추천해요
2년

저렇게 釜飯라고 써 놓을 경우 한국에서 저 간판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2가지 종류 밖에 없을 거에요. 1. 한자 발음대로 부반이라고 읽음 2. 일본어 발음대로 카마메시라고 읽음 도대체 어떻게 이걸 솔솥이라고 읽게 되나요? 간판이나 메뉴에 일반적인 한국인이 알아보기 힘든 외국어를 써 놓는 힙스터 맛집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 집도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카마메시, 한국어로는 솥밥인데 이 집은 카마메시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입니다. 보통의 한국인은 읽을 수도 없게 간판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아, (일본인도 솔솥이란 이름의 가게를 찾을 수는 없을 겁니다..) 매우 오소독스한 카마메시를 고집할 것 같은 예감을 주나, 이 집의 카마메시는 별로 일본적이지 않아요. 메뉴의 구성도 그렇지만, 솥밥에서 밥을 퍼내어 그걸 따로 먹으면서 솥 안에 뜨거운 물을 넣고 누룽지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한국적이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누룽지 만들기에 쓸 스페어의 누룽지가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어딘가에 한국식 돌솥밥처럼 누룽지를 만드는 카마메시 가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일본에서 먹어본 카마메시 중에 이런 스타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왜 누룽지를 만들어 먹게 하는 시스템을 채용한 것인지에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밥의 양이 적으므로 누룽지를 불려 먹게 하는 것 아닌가란 느낌이었어요. 카마메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룽지를 왜 만들지?란 의문보단 이 과정이 새로 접하는 요리의 한 의식 같아 보이고 신선할 뿐 아니라 배도 차니까 나쁘지 않은 효과를 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음식 자체 이외의 서론이 길었는데 이런 한국식의 카마메시라도 맛 자체는 중간 점수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온갖 간이 다 되어 있는 밥에 물을 넣어 누룽지로 만들면 좀 이상해요…못 먹을 맛의 수준은 아닌데 굳이 왜 이렇게 먹어야 하나란 생각이 더 듭니다. 누룽지 말고 그냥 먹으면 좀 더 맛있을 것을…

솔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23번길 52 2층

소림

와규는 한국어군요... 언어와 단어를 일부러 어긋나게 만드는 전략일까요? ㅎㅎ

Flowing with time

@ssaaal 그래도 힙스터 맛집들은 간판이나 메뉴에 적힌 원어를 읽을 수 있다면, 그게 뭔지 알 수 있게라도 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집은 원어를 읽을 수 있어도 가게의 정식 상호명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놨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이 정성을 좀 더 맛에 쏟았으면 좋았을텐데…

소림

@misty8628 찾아보니 전국 100개의 체인만 만들어서 억대 매출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네요 ^^; 외식이 맛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가면서 더더욱 접근성 낮은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저도 우려가 큽니다.. 🥲 외국어만 써놓는다거나 너무 작은 글자만 적어놓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Flowing with time

@ssaaal 헉 체인 100개 낼려는 프랜차이즈가 이런 수수께끼 같은 브랜드 전략을 가지고 있다니…충격과 공포에요…이 집도 그런 것 같은데 많은 신흥 힙스터 가게들이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다들 카톡 대기 시스템을 걸어놓고 있어요…이 정돈 달아줘야 간지라고 생각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