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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3년

#종로 #만리장성 #유산슬 * 한줄평 : 종로 직장인들이 기억해야할 노포 화상 중식당 1. 종로 보신각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오피스 타운에서 중식 매니아들에게 인기있는 화상 노포가 두어군데 있으니 유니짜장과 클로렐라면으로 유명한 <안래홍>, 차돌짬뽕을 필두로 두루두루 모든 요리가 준수한 <홍성원>이 바로 그곳이다. 2. 여기에 한군데를 더하자면 조계사 건너편 삼십여년 업력의 <만리장성>이 있는데, 아무래도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고 종로구청 상권 블럭이 아니라 인사동 상권에 속해서인지 아무래도 인지도는 앞선 두 집에 비해 약하다. 3. 인지도는 약할지언정 가게의 업력은 오십여년, 현 주인장이 이어받아 장사한지는 삼십여년이라 하니 이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임은 분명하다. 4. 이미 여러해를 지나며 간소화해져버린 메뉴판, 리모델링 과정을 거치며 세월의 흐름을 흘려버린 내부 인테리어 등에서 노포의 흔적을 찾기란 요원하다. 다만 신생 중식당에선 취급하지 않는 우동 메뉴와 옛날식 고기 튀김 반죽 등 중식 매니아 정도 되어야만 알 수 있는 특징들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5. 주문 메뉴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식전 스프 역할을 해줄 유산슬, 이어 매콤한 소스의 라조기, 튀김 기술을 알고 싶어 주문한 고기튀김, 웤질은 어떤가 싶어 주문한 삼선볶음밥, 그리고 화상 노포라면 수제로 빚을 군만두이다. 6. 주문한 5가지 음식 중 가장 발군은 첫번째로 경험한 <유산슬>이다. 만족도는 주관적인 척도이긴 하나 35천원의 가격에 이정도로 푸짐한 해산물이 들어간데다 볶음정도와 녹말의 점성, 간 등이 딱 떨어진다. 유산슬과 비슷한 요리군인 필보채와 잡탕, 누룽지탕 등도 역시 상당히 준수할 것 같다. 7. 다음으로 괜찮았던 음식은 삼선볶음밥이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주문하면 짬뽕국물과 짜장소스, 각종 재료의 손질 수준과 웤에서 볶아낸 밥의 고슬함 등 주방의 수준을 한 가지 메뉴로 알 수 있는데 파기름을 내어 밥도 알알이 코팅되도록 잘 볶아냈지만 특별히 훌륭했다고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짬뽕 국물이다. 짜장은 늦은 저녁 시간 방문해서 그런지 녹말의 점성이 다소 강했으나 확실히 동네 중국집의 그것보다는 훨씬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8. 라조육은 튀김은 훌륭했지만 소스가 애매했다. 주관적인 취향이지만 소스가 왠지 고추장을 넣은듯한 익숙한 매콤함이 중국요리와의 괴리감을 만들어냈다. 9. 역시나 화상 노포답게 군만두는 직접 빚은 형태였으나 고기 튀김과는 다르게 밴드를 반죽이 기름기를 과하게 물고 있어 다소 아쉬웠다. 10. 메뉴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었으나 대체로 준수한 가격에 훌륭한 맛의 요리로 4명 이하 소규모 인원이 퇴근 후 간단하게 연태고량주로 반주하는 모임이라면 안래홍, 홍성원과 더불어 기존 투탑에서 트리플 체제로 가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만리장성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