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에노테카친친 #버섯크림파스타 * 한줄평 : 서촌의 1인 쉐프 업장 레스토랑 1. 내겐 양식에 대한 로망이 하나 있는데 뭔고 하니 마음에 드는 1인 쉐프 업장을 만나 90년대 유행했던 <아지트> 단골 가게를 하나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가더라도 혹은 혼자 가더라도 쉐프가 그날 그날 내게 맞는 음식을 추천해주거나 메뉴에는 없는 히든 메뉴를 만들어주는 그런 친밀한 감정을 공유하는 식당을 하나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2. 서촌 골목 끝자락 박노수 미술관 옆 자리잡은 에노테카 친친이라는 이탈리안 파스타 전문 업장은 그 후보군 중 하나이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왠지 사람이 붐비지 않을 것 같고, 부담없는 가격대이나 맛에 있어선 왠지 타협점 없이 본인의 요리 세계를 갈고 닦을 것만 같은 1인 쉐프 레스토랑이다. 3. 주문은 메뉴판에서 조리 가능한 거의 모든 음식을 경험한 것 같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한 버섯 크림 파스타, 바삭하게 한 번 구워내 조리한 뇨끼, 풍부한 해산물로 감칠맛을 낸 토마토 시푸드 파스타 등 한 업장에서 내는 비슷비슷한 맛의 음식이 아니라 제각기 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메뉴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4.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은 버섯 크림 파스타이다. 본래는 이탈리아식 만두인 또르뗄리니를 사용한 음식인데, 당일 재료 수급이 되지 않아 파스타면을 사용하였다. 메뉴의 원치 않은 변형은 있었지만, 밸런스가 완벽한 버섯 크림 소스와 트러플 오일과의 조화가 마음에 쏙 들었다. 5. 파스타 못지 않게 와인 가격 역시 워낙 합리적이라 부담이 적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내가 주로 주문하는 것은 화이트 와인이 먹고 싶을 때는 <러시안잭 쇼비뇽블랑>, 레드 와인은 <울프블라스 그레이라벨 쉬라즈>이다. 러시안잭은 적당한 가격만큼이나 적당한 바디감, 첫모금에 들어오는 과일향 등이 식전주로 먹기에 나쁘지 않다. 6. 마침 이 업장을 방문한 날이 주말 장사를 열심히 하고 서촌의 대부분 식당들이 클로징하는 월요일 다음 날인 화요일이다. 화요일 방문이라 우리가 주문한 메뉴의 재료가 부족하여 대체재를 사용하거나 주문 불가인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 와인과 음료 또한 그러했고.. 7. 이 날 내가 올려준 매출이 적지 않았고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번갈아 주문했건만 1인 운영 업장이라 바쁘다보니 와인잔을 교체해주지 않은 대목도 아쉬운 부분이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프의 음식이 맛있었고 설명이 충실했으며 미소가 따스했기에 서너번은 더 방문해볼 생각이다.
에노테카 친친
서울 종로구 옥인길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