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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도선동 #진국설렁탕 #설렁탕 * 한줄평 : 쌀밥을 완벽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1. 왕십리는 개국 조선의 도읍을 새로 정하기 위해 무학대사가 고려의 수도인 개성을 출발해 계룡산을 거쳐 도달한 곳이다. 이 곳을 길지로 여겨 도읍을 정하려 했으나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십리를 더 가보라 하여 도달한 곳이 인왕산 아랫자락이니 그 곳이 바로 지금의 경복궁 자리이다. 2. 왕십리에 엮인 유명한 인물이 무학대사말고도 한 분 더 계시니 조선의 지리학자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다. 3. 왕십리역에서 성동구청을 끼고 가다보면 왕십리 곱창골목이 나오는데 <진국설렁탕>은 곱창골목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4. 인테리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가게 내부, 설렁탕과 수육 등 소고기와 사골을 우려낸 메뉴만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노포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5. 주문한 메뉴는 설렁탕인데, 아무래도 (특)설렁탕에만 지라(비장) 부위를 주는지 아쉬운 선택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설렁탕의 마무리는 깍둑국물을 넣어 즐기곤 하는데 이 집은 깍두기는 없고 배추 김치만 내어준다는 점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6. 아쉬운 부분 2가지를 먼저 말했건만 국물은 설렁탕의 <스탠다드>이다. 호불호가 있는 국물의 꼬릿함도 없고 묵직하게 들어가는 하는 무거움도, 너무 가볍게 들어가는 경쾌함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맛>이다. 7. 국물에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느껴졌다면 ‘특색없는 중간’이라 했을텐데 호불호 없이 누구라도 바닥을 보이며 다 먹을만큼 맛이 있으니 <중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8. 설렁탕에 대한 품평이 이러하니 오히려 돋보이는 것은 <토렴>으로 말아낸 <쌀밥>이다. 국물의 바디감이 중간이고, 꼬릿한 향이 없으니 오히려 고기 국물에 풀어진 쌀의 전분기, 밥알 밥알에 코팅된 쌀의 식감 등이 온전히 부각된다. • 추가잡설 이 집을 소개해준 동생이 쌀밥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데 왜 흡족해했는지 먹어보고 나니 확 와닿는다. 음식은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진국 설렁탕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293 동아맨션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