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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신당동 #Pho25 #베트남쌀국수 * 한줄평 : 신당중앙시장에 재현된 베트남쌀국수 로컬식당 • 외식 문화 기획을 통해 도심을 재생하다 • 흐린 눈으로 보면 여기가 베트남 뒷골목 현지 식당 1. 언젠가부터 레스토랑의 운영은 <음식 조리>의 영역을 벗어나 <외식 문화 기획>이라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새마을 식당과 빽다방, 미정국수, 홍콩반점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식당을 런칭하며 프랜차이즈 개념을 브랜드로 한층 격상시킨 백종원 선생님을 필두로 제주의 메밀면 식문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한우다이닝 울릉과 서관면옥을 런칭한 김인복 쉐프까지 이제 엄연히 음식은 장사를 넘어 <사업>의 영역에 안착하였다. 2.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동인구가 많아 임대료가 비싼 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외식업 격전지는 고정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공간 이동>하였는데, 그 이면에는 재생이 필요한 지역에 <식문화를 통해 불러일으킨 새로운 바람>이라는 외식문화기획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3. 압구정 이치에를 운영하는 김건 쉐프의 남대문 회현카페, 이자카야 코슌의 천광웅 쉐프가 개업한 신당동 계류관 등의 업장은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식문화를 도입하여 도심 재생 효과를 톡톡히 리드하는 대표적인 업장이다. 4. 신당동 중앙시장 한복판에 자리잡은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25>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2020년경 개업한 업장이다. 5. 식당 바깥 테이블에 앉아 지나는 이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재래시장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베트남 도심 뒷골목의 분위기가 묘하게 오버랩되며 마치 베트남으로 <공간이동>한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 베트남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메뉴판,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간이 의자, 플라스틱 바구니에 무심하게 담아 내주는 숙주나물과 고수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베트남 현지 느낌을 만들어낸다. 6. 주문한 음식은 고기가 많이 들어간 점보 쌀국수, 분짜와 짜조이다. 7. 우선 점보 쌀국수는 그릇의 사이즈부터 격이 다르다. 마치 인천 세숫대야 냉면만한 사이즈인데 고기가 잔뜩 들어가있다. 이정도 고기가 토핑되었다면 국물은 분명 느끼해야 할 듯 한데 맑고 담백하면서도 진한 육향을 품어냈다. 억지로 한약재를 넣어 만들어낸 기묘함 없는 정통 직구 스타일의 조리 방식이 마음에 와 닿았다. 8. 느억맘 소스를 넣고 비벼낸 분짜 역시 준수하다. 분짜에는 돼지갈비와 짜조 2조각, 상추와 당근채 등이 토핑되어 베트남식 샐러드 파스타 느낌이다.

포 25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