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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서촌 #청하식당 #가정식백반 * 한줄평 : 요쿠르트 주는 백반집은 무조건 맛집 1. 광화문 직장인에게 주어진 최고의 혜택은 다름아닌 청계천과 경복궁, 서촌과 북촌 등 한정된 점심시간 잠시 일을 내려놓고 <조선 시대 옛 공간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2.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은 요즘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 마당의 큰 은행나무를 거쳐 고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서촌 방향 골목으로 접어들면 이 동네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청하식당이라는 백반집을 만날 수 있다. 3. 엄엄한 시절부터 청와대 근무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진 이 동네 터줏대감 식당인지 밥공기가 얕고 넓은 최근 형태가 아니라 깊은 형태로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밥을 담을 수 있는 90년대 밥공기를 사용하고 있다. 식당의 업력은 모르겠으나, 홀을 담당하는 여사님들의 나이도 제법 지긋하신 편이다. 4. 이런 식당에선 모릇 여러 메뉴를 주문하여 세어링하는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인지라 제육볶음과 동태찌개, 계란후라이 등을 주문하였다. 백반집에서 계란후라이 옵션(1천원)이 별도로 있다는 것은 케이스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기본으로 제공하던 계란후라이가 물가와 인건비 등이 오르며 없앴다가 찾는 손님들이 많으니 유료 주문할 수 있도록 살아남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5. 청와대 직원과 동네 주민을 상대로 하는 밥집답게 오이무침, 버섯 볶음, 시금치나물 등 반찬이 굉장히 정갈하다. 6. 다만 반찬에서 풍기는 아우라에 비해 메인 음식의 퀄리티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지살로 구워낸 제육의 잡내가 그러했고, 동태찌개 역시 이거다라고 할만한 킥이 보이지 않았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 맛있다라는 평가를 주는 것은 <백반식당의 캐릭터>라는 기준으로 잣대를 삼았을 때 미달되는 항목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 백반집이라는게 저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메뉴던가? 편한 복장으로 집근처 혹은 타지에서 집밥 생각날 때 찾는 식당이 백반집이거늘.. 심지어 식후 먹으라고 요쿠르트 하나 손에 쥐어주는 백반집은 내 기준에 이미 <합격 목걸이> 따 놓은 당상이라.

청하식당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