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왕십리순대국 #순대국밥 * 한줄평 : 뚝배기 푸짐하게 담긴 주인장의 인심 국밥 퇴근길 뭔가 속이 허한 것을 채우고 싶었다. 육체적 허기와는 분명히 다른 헛헛함이 느껴져 따스한 무언가로 구멍난 속을 채우고 싶었다. 늦은 퇴근을 하며 회사 근처에서 가볍게 끼니를 때울까도 생각해봤지만 혼밥으로 적격인 김밥이나 햄버거 등으로 하루의 마침표를 찍기는 아쉬웠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들린 곳은 마침 퇴근길 동선에 소재한 대학로 인근 이화동의 <왕십리 순대국>이다. 인심좋은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수제 순대로 늘 손님이 북적대는 식당이었는데, 오늘따라 휑하기만 하다. 마침 식당에 들어선 손님께서 늘 그래오셨던 것처럼 “나 밥 좀 줘요”라는 정겨운 주문에 순대국을 내어주시며 “코로나 시국에는 코로나라 힘든지 알았는데, 대출금리 올라서 다들 대출금 갚느라 그런지 손님 없기로는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들다”라는 말씀을 건네신다. 두 분의 대화를 들으며 문득 내 식탁 위에 올라온 국밥그릇을 보니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여전히 건더기와 국물이 수북하다. 국밥이라는 음식이 시대를 막론하여 대중들의 사랑을 진하게 받는 것은 뚝배기 그릇에 가득 담긴 건더기와 국물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진 주인장의 인심 때문은 아닐까?! 오늘 저녁 메뉴는 정말 정말 제대로 정했구나라는 생각을 진하게 했다. 전화 통화를 통해 와이프에게 정말 훌륭한 식사를 했다며 자랑을 하는 내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내 휑한 마음을 덮어줬다. instagram : moya95
왕십리 순대국
서울 종로구 율곡로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