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아트만 #스키야키 * 한줄평 : 경복궁 건너편 내자동 골목에 숨겨진 와인바 1. 경복궁 건너편 내자동 골목에는 족발과 감자탕으로 미슐랭 빕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할매집>이라는 걸출한 식당이 있다. 알지 못 하면 그냥 지나칠 법한 골목인지라 알음알음 주변 직장인이나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만 아는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제법 개성있고 맛있는 레스토랑들이 주변에 자리잡으며 내자동의 맛집 골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홍콩 감성의 와인바, <아디오도시>와 타파스라는 이색 메뉴를 취급하는 <타파스옥>, 전남 지역의 한식을 취급하는 <신안촌> 등 누구와 가도 최소한 욕은 먹지 않을 식당이 이 골목에 할매집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3. 경리단길에서 소울보이라는 감성 술집을 운영하다 코로나와 상권의 부침으로 업장을 이리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전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었는지 레스토랑의 미니멀하면서도 젠(zen)한 인테리어와 선곡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아주 술맛돋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4. 주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와인 리스트 역시 7-8만원대의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 주를 이루고, 이에 더해 한식 메뉴와 어울릴 전통주까지 겸비하였다. 5. 주문한 음식은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스키야키와 동파육(통삼겹조림), 바지락술찜, 육회와 소고기 버섯 리조또이다. 술집 안주는 아무래도 쉐프의 솜씨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에 맛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음식의 <간이 딱 들어맞았다>. 6.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캐주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임에도 와인이 바뀔 때마다 잔을 새로 세팅해주는 세심함이다. 와인의 풍미에 따라 당연히 잔을 새로 세팅해주는 것이 와인바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래야할 정도의 고급 와인도 아니었고 인근 와인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이 겹쳐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부분이었는지라.. 그러고보면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술과 음식이 존중받는 가징 기초적인 방법은 <서비스>인데 그걸 간과하는 업장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음식은 뜨거운 접시에,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서빙해야 하고, 이가 깨진 그릇과 접시, 잔은 사용하지 않으며, 손님에게는 늘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초인데, 이 쉬운 것을 어렵다고 하지 않으니 보틀마다 잔을 바꿔주는 서비스에도 감동하게 된다. 7. 얼추 마시고 나오니 마당에는 장작불이 타오르고 있다. 종로의 밤이 이리도 아름다운 것은 이날 밤 누린 모든 것들이 좋아서였을테다. #추가잡설 경리단길에서 운영했던 기존 업장명 Soul Boy가 종로구 내자동에서 ATMAN이 되었다. 혹시라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을 듯 하여 서빙을 담당하는 아내분께 여쭤보았는데 단지 발음하기 좋아서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년(Boy)에서 남자(Man)로 성장했다는 의미를 담았을 수도 있고, 이 공간을 본인의 예술(Art)적 감성으로 가득(만) 채우고픈 의지일 수도 있고.. 혹은 영원불멸한 실체를 의미하는 힌두교의 아트만이라는 개념일 수도 있고.. 이 업장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instagram : moya95
아트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1 1층
뽈레 @Polle
안녕하세요, 권오찬님! 뽈레 팀입니다. 멋진 리뷰들 잘 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올려주신 ‘아트만’의 식당 사진들이 너무 예쁘고 맛있어 보여, 뽈레 팀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misik_photo) 계정에서 소개할 수 있을까요! 인스타 ID를 말씀해주시면 태그도 함께 해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