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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독립문영천시장 #독립문맛집 #도루묵통구이 * 한줄평 : 술린이도 술이 콸콸콸~ 영천시장 독립문 맛집 1. 봄이다. 봄이 왔다. 다들 봄의 시작을 <입춘 : 양력 2월 4일경>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 여전히 영하권 날씨가 계속되는 2월의 입춘은 봄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 그 초입에 그 기운이 일어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기상학적으로 봄은 3월 중순, 지금부터 5월말까지를 친다. 얼어있던 땅을 뚫고 냉이와 달래, 쑥이 솟아나는 계절이며, 도다리와 쭈꾸미에 고소한 알이 가득한 시기이다. 3. 양식과 보관 기술의 발달로 제철 음식의 의미가 아무리 퇴색되었다곤 하지만, 제철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계절 변화의 순리를 몸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니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의 식재료를 허투루 보낼 순 없다. 4. 서대문 영천시장에 소재한 <독립문맛집>이란 식당은 참 아날로그 느낌 물씬나게 금슬 좋은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주인장 내외 고향이 강원도 속초인지라 동해의 해산물을 그날 그날 택배로 받아 음식으로 내어주시는데,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단골손님들에게 봄도다리, 쭈꾸미, 양미리 등 제철 음식 메뉴를 정성스럽게 문자로 보내주신다. 5. 고급식당은 아니지만, 재래시장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찐하게> 한잔하기에는 매우 제격인 곳이다. 6. 주문한 음식은 다음과 같다. - 선어회 (광어와 숭어) - 소금으로 간하여 구워낸 알이 꽉찬 도루묵 통구이 - 백고동과 쭈꾸미 숙회 - 얼큰하게 무와 함께 졸여낸 도루묵찌게 7. 길게 썰어낸 회를 마늘 하나 얹어 이 집의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별미였지만, 특히 훌륭한 것은 알이 꽉찬 쭈꾸미 숙회와 도루묵 통구이이다. 쭈꾸미 알은 찹쌀 씹는 듯 입안에서 찰지게 돌아다녔고, 손으로 들고 뜯은 도루묵 구이는 어취가 적고 맛이 담백하여 술린이인 나조차도 소주를 들이키는 마법의 안주였더랬다. instagram : moya95

독립문 맛집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