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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삼청동 #커피방앗간 #아메리카노 * 한줄평 : 나는 스타벅스보다 골목의 작은 카페가 좋다 1. 구석구석 숨어있는 작은 카페와 갤러리, 특색있는 와인바로 가득했던 고즈넉했던 삼청동이 그립다.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난 작은 길에서 뻗어나간 골목 골목 작은 가게가 주었던 삼청동만의 분위기를 기억하는 이가 이젠 얼마나 있을까? 2. 삼청동 역시 코로나라는 부침을 겪으며 이제는 이래 저래 상권이 안정되는 분위기지만, 군데 군데 박혀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장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삼청동 골목 안쪽은 그 옛시절의 소소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독도서관 인근 <독립운동가의 길>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커피방앗간> 역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업장이다. 4. 커피에 대한 이해도 없이 고가의 커피머신에 의존하여 공장처럼 커피를 뽑아내는 그런 업장과는 달리 주인장이 직접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하는 1인 카페인데, 입구 주인장으로 보이는 남성과 빈센트 반 고흐로 보이는 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5. 강렬한 붓 터치와 화려한 색감으로 사후 야수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흐의 그림 중 대표작은 굽이치는 두꺼운 붓놀림으로 하늘을 표현했던 <별이 빛나는 밤>, 강렬한 노란색 <해바라기> 등이 있다. 6. 카페 입구에 놓여진 두 남성의 그림은 아마도 본인을 고흐에 투영한 주인장의 <자화상>으로 추측되는데, 주인장 역시 살가운 친절함은 보이지 않지만 본인만의 세상이 따로 있는 것인지 크지 않은 공간에 무심히 놓여진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묘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7. 자리에 앉자마자 “아, 좋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 이런 느낌은 최근 유행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나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받을 수 없는 기운이다.

커피 방앗간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8-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