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오송역 #가마곹곰탕집 #곰탕 * 한줄평 : 청주 오송에 가실 일이 있다면 아묻따 이 집!! • 오송역에서 도보로 10여분, 시골마을 가마솥 곰탕 • 뚝배기에 담겨진 주인장의 가득한 인심 • 부디 오래오래 성업하시길 응원합니다 1. 업무차 국토부와 협의할 일이 있어 KTX를 타고 오송역에 방문하였다. 서울과 과천에 집중되었던 행정 기능이 대부분 세종시로 넘어갔지만, 아직 세종시를 통과하는 KTX 노선이 없기에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회의를 하게 되면 주로 오송역사에서 진행하게 된다. 2. 오송역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 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이 식당은 나이 지긋하신 여사님 홀로 운영하신다. KTX 역사가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을 이 곳에서 밥장사를 하신지 이제 겨우 십수년이시라는데, 천상 손이 크신지 반찬 없이 먹어도 될 국밥 한 그릇에 딸려오는 반찬이 매우 풍성하다. 3. 동네가 워낙 한적해서 네이버 지도 어플을 켜고 왔더니 마당에 뜬금없는 청동 소녀상이 있는 일반 가정집이다. 여사님 인심이 워낙 후하신지 식전 시장할 때 먹으라고 삶은 계란을 내주시고는, 곰탕에 말아먹으라고 국수 역시 넉넉하게 가져다 주신다. 4. 비오는 오후 방문했기에 뜨끈한 국물에 풍성한 반찬을 앞에 두고 내친 김에 막걸리를 하나 주문했더니 3대째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인 양조장의 <참가덕 막걸리>를 내주신다. 귀하게 내주신 <두릅> 반찬과 곰탕에 말아낸 소면을 안주삼아 반주를 하고 있노라니 여사님께서 출타하여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소고기 떡갈비>를 가져다 주셨다. 5. 이미 소화력의 임계치를 넘는 밥상을 받았지만 꾸역꾸역 먹었더랬다. 각 부위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낸 한우수육, 여사님 손맛 가득 들어간 나물 반찬, 잡내 하나 없이 풍미 가득 고아낸 곰탕 등 음식 자체도 훌륭했지만, 내가 받은 밥상은 음식보다도 여사님께서 담아주신 <인심과 정성>이 가득했기에 남길 수가 없었더랬다. 6. 주문한 음식으로 보면 한우수육(16), 곰탕 2그릇(20), 막걸리(4)로 도합 4만원이지만, 먼저 내어주신 인심에 깍쟁이처럼 그렇게만 드릴 수 없어 현금 5만원을 내드리며 냅다 인사하고는 뛰쳐 나왔다. 7. 나 역시 음식으로 치유받는 식도락가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단지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만 위로를 받은 기억은 정작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나를 위로했던 것은 비싼 비용으로 지불된 음식이 아니라 식탁에서 오고 갔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 그릇에 담겨나온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 등이다. 결국 사람이 제일 중하다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미식 경험이었다. instagram : moya95
가마솥 곰탕집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1길 18 1층